- 故 허범욱 감독 유작 ‘구살돼지’, 9월 12일 추모 특별 상영
- 입력 2026. 09.01. 09:09:42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故 허범욱 감독의 유작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이하 '구살돼지')가 오는 9월 12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추모 특별 상영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9월 12일 오후 4시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비(非)인간 애니메이션' 기획전의 일환으로 故 허범욱 감독 추모식과 함께 그의 데뷔 단편 '평범한 식사'(2009)와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특별 상영한다.
지난 7월 28일 세상을 떠난 허범욱 감독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감독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시선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에 남긴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추모식과 상영회에서는 그의 작품 세계와 영화 인생을 함께 조명할 예정이다.
허범욱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이 얽히는 하드보일드 지옥동화다. 거대한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돼지 ‘H’와 인간 ‘정석’의 생존 투쟁을 통해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성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2015년부터 오랜 기간 개발해 완성한 '구살돼지'는 2024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주요 장르 영화제에도 잇따라 초청됐으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특별언급,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20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미리내로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허범욱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창백한 얼굴들'로 2015년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자신만의 정교하고 도발적인 장르적 세계관을 구축하며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구살돼지'에는 성우 남도형과 배우 한우진을 비롯해 민승우, 김도희, 방시우, 박주광, 나은혁, 김용석, 임혁 등이 참여했다. 특히 남도형은 영화 '퇴마록'과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게임 '원신'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한우진은 1인 30역의 모션 캡처 연기를 소화하며 다양한 캐릭터에 생생한 움직임과 신체 표현을 더했다.
이번 추모 특별 상영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인디스토리, ㈜크리에이티브섬,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 '비(非)인간 애니메이션' 기획전은 외계생명체, 인공지능, 사이보그, 동식물, 괴수 등 인간이 아닌 존재의 몸과 시선을 빌려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비/인간’을 가르는 경계에 질문을 던지는 자리다. 이번 기획전과 함께 故 허범욱 감독의 작품 및 관련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故 허범욱 감독의 유작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이번 추모 특별 상영을 통해 오는 10월 국내 공식 극장 개봉에 앞서 관객들에게 먼저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