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중증외상센터’ 하차로 선 그은 넷플릭스…SBS ‘승산’은 진퇴양난 [셀럽이슈]
입력 2026. 09.01. 09:33:58

하영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하영이 결국 ‘중증외상센터’ 후속 시즌에서 하차한다. 촬영 전인 넷플릭스는 논란의 불씨를 끌 수 있게 됐지만, 이미 하영과 촬영을 대부분 마친 SBS ‘승산 있습니다’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현실적인 제작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향후 어떤 선택을 내놓느냐에 따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1일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하영은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하영은 지난해 공개된 ‘중증외상센터’에서 중증외상팀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았다. 시즌1 흥행에 힘입어 제작되는 후속 시즌에도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불거진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 이후 결국 작품에서 빠지게 됐다.

‘중증외상센터’는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은 만큼 하영의 하차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오는 10월 촬영을 앞둔 단계에서 출연 계획을 변경하면서 넷플릭스 역시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 전 하영을 둘러싼 부담을 덜게 됐다.

문제는 SBS다. 하영이 주연으로 나서는 ‘승산 있습니다’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미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오는 3일 촬영 종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촬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하영은 ‘승산 있습니다’에서 이제훈과 함께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 여심희 역을 맡았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인 ‘중증외상센터’처럼 배우를 교체하는 선택지를 꺼내기 어려운 이유다. 주연 배우를 바꿀 경우 이미 촬영한 상당한 분량을 다시 찍어야 하고 상대 배우와 스태프의 일정, 제작비 등 작품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SBS 역시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진 뒤 SBS 측은 “출연 배우와 관련된 최근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이 있어 필수 잔여 일정 등에 대해 다각도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상황이다. 배우 개인을 둘러싸고 촬영 도중 발생한 논란으로 이미 투입된 제작비와 수많은 제작진 및 출연자의 노력을 한순간에 뒤엎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결국 하영의 후속 시즌 하차를 공식화하면서 SBS가 느낄 부담은 오히려 더욱 커지게 됐다. 같은 배우를 두고 한 작품에서는 하차가 결정된 반면 다른 작품에서는 그대로 시청자를 만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승산 있습니다’의 숙제는 촬영 종료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을 실제로 방송하기 위해서는 편성과 편집은 물론 포스터, 티저·예고편 공개, 제작발표회, 인터뷰 등 본격적인 홍보 과정이 남아 있다. 하영이 주연인 만큼 그를 작품에서 완전히 배제한 채 홍보에 나서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SBS가 풀어야 할 문제는 ‘촬영을 끝내느냐’보다 ‘촬영을 끝낸 뒤 어떻게 하느냐’에 가깝다.

하영의 출연 분량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논란이 불거진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분량을 대폭 축소하거나 재촬영을 택한다면 작품의 완성도와 제작비, 함께 작업한 배우 및 스태프에게까지 부담을 전가하게 된다. 제작발표회 등 공식 홍보 일정에서 하영을 제외하는 방법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넷플릭스는 촬영 시작 전 하영과 결별하며 일단 논란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미 결승선까지 달려온 ‘승산 있습니다’는 멈추기도, 그대로 달리기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됐다.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뒤 시작됐다.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로 알려지면서 그의 당시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하영은 이후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기를 지닌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에도 여론의 후폭풍은 이어졌고, 결국 ‘중증외상센터’ 후속편 하차라는 결과까지 나왔다. 이제 시선은 촬영을 사실상 마무리한 ‘승산 있습니다’로 향한다. 제작상의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한 만큼 SBS가 당장 하영을 작품에서 걷어내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다만 ‘현실적인 여건’을 이유로 촬영을 마무리하는 것과 논란 이후 아무런 변화 없이 하영을 작품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은 다른 문제다.

넷플릭스가 먼저 선택을 내린 상황에서 SBS도 더 이상 ‘조율 중’이라는 입장만으로 본방송까지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영의 출연 분량과 향후 홍보, 편성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그리고 논란에 어떤 방식으로 책임 있게 대응할지 설명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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