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싸움"…현빈X정우성X우도환 '메이드 인 코리아2', 판 더 커졌다[종합]
입력 2026. 09.02. 12:01:39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가 더욱 깊고 강렬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백기태와 복수를 위해 돌아온 장건영, 가족과 신념 사이에서 선택을 앞둔 백기현의 대립이 한층 치열해진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가 참석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시즌1은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백상예술대상과 글로벌OTT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시즌2에서는 절대 권력의 공백 속 정점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백기태를 중심으로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숙적 '장건영'(정우성), 형의 폭주 앞에서 갈등하는 동생 '백기현'(우도환)의 욕망과 신념이 첨예하게 충돌한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초의 여검사 '오예진'(서은수), 쿠미쵸의 자리를 노리는 '이케다 유지'(원지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천석중'(정성일), 중앙정보부 부산지부 국장 '표학수'(노재원), 불법 사업의 총책이 된 '백소영'(차희), 그리고 '신여사'(장혜진), '황대식'(허정도)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한 인물들이 합류해 더욱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만들어낸다.

특히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1화부터 6화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조를 택했다. 우민호 감독은 "시즌1이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달랐다면 시즌2는 1화부터 6화까지 달려가는 이야기"라며 "시즌1이 아이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9년이라는 시간의 변화는 인물들의 관계와 욕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현빈이 연기하는 백기태는 시즌1보다 훨씬 더 많은 부와 높은 자리를 거머쥐었지만, 욕망은 끝나지 않는다. 현빈은 "시즌2에서는 시즌1에 비해서 많은 부와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백기태라는 인물은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고, 더 높은 자리와 더 많은 부를 원하는 인물"이라며 "거침없이 올라가는 백기태를 막기 위해 여러 세력과 인물들과 대립하면서 혼자 고독해지기도 하고 외로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선택을 해서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려고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백기태를 막기 위해 9년 만에 돌아온 장건영은 '정의'를 좇던 인물에서 '복수'를 좇는 인물로 변한다. 정우성은 "장건영이라는 인물은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인물"이라며 "공적 정의감에서 사적 복수심으로 전환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사적 복수심이라고 자각하지도 못하고 자기 합리화에 빠진다. 백기태를 쫓고 무너뜨리려고 한다"며 "그가 올라탄 호랑이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인간의 시대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딜레마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백기현은 9년의 세월을 지나 한층 성숙해졌다. 시즌1에서 형 백기태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백기현은 이제 자신만의 신념과 지켜야 할 것을 갖게 된다.

우도환은 "시즌2로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성숙해진 기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자신만의 신념이 생겼고, 지키고 싶은 게 정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에서는 아기였다면 시즌2에서는 조금은 어른이 된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기현이의 선택에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도환은 시즌1 당시 백기현을 두고 '중2병 걸린 동생'이라는 반응이 많았던 것을 언급하며 "시즌2에서는 왜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금씩 알게 된다"며 "시즌1보다 단단해진 기현이고, 그럴수록 형과의 대립이 강해지는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백기태와 장건영, 백기현 세 인물의 관계는 작품의 핵심 축이다. 우민호 감독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1979년 12·12 사태 전까지의 이야기"라며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은 그 사건의 가장 깊숙이 관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이 시리즈는 가상의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기태, 장건영, 백기현은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주변의 가상 인물들"이라며 "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백기태는 목적성이 뚜렷하다. 세 인물 중 백기현이 문제"라며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면서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백기현의 선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장건영과 백기태의 싸움의 판도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도 눈에 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검사 오예진을 연기한 서은수는 시즌1보다 더욱 단단하고 강해진 모습을 예고했다.

서은수는 "얼마나 그녀가 치열하게 살아왔을지 고민했다"며 "남자밖에 없는 마약반에서 합동수사본부를 거쳐 서울로 상경하기까지 많이 독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와 눈빛에도 힘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즌1보다는 조금 더 당당하고 단단하고 무모해진 오 검사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쿠미쵸의 자리를 노리는 이케다 유지는 욕망을 향해 더욱 과감하게 움직인다. 원지안은 "시즌1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빌드업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액션신으로도, 외적인 변화로도 과감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백기태를 둘러싼 권력의 판도 역시 크게 달라진다. 정성일이 연기하는 천석중은 시즌2에서 만나는 인물과 활동 반경이 달라진다. 정성일은 "시즌2에서는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가 달라지고 다른 인물들도 많이 만난다"며 "움직이는 반경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의 관계성을 많이 생각했다"며 "너무 커버린 백기태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보부 부산지부 국장으로 올라선 표학수는 외형부터 파격적인 변화를 맞는다. 노재원은 "시즌1에서는 과장까지는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국장은 어떻게 하면 연기할 수 있을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감독님이 가발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의 표학수가 입체적으로 완성돼 갔다"고 설명했다.

백기태의 동생 백소영 역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차희는 "시즌1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잃었다"며 "오빠의 사업에 깊이 들어가게 되면서 어떻게 변하고 어떤 욕망을 가지게 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즌2에서 더욱 짙어진 것은 권력만이 아니다. 백기태 가족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우민호 감독은 "그 시대의 가족은 어땠을까를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1에서는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며 "시즌2에서는 이들의 가족을 많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9년이 흐른 뒤 이 가족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을까를 많이 생각하면서 찍었다"며 "가족이지만 사랑하면서도 서운한 감정들이 있다. 애증의 관계, 애증의 느낌들을 더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9년이라는 시간을 선택한 이유도 작품의 출발점과 맞닿아 있다. 우민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8, 9년을 좋아한다. 8년 후보다 9년 후의 역사가 어마어마했더라"며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그 빈자리를 두고 암투와 권력 투쟁이 벌어진 시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역사와는 다르지만 '중정이 가만히 당하고 있었을까?'라는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야기"라며 "중정의 반격이 있지 않았을까. 그 필두가 백기태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즌1의 성공 이후 시즌2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현빈은 "부담이 없진 않다. 시즌1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분들이 시즌2도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시즌1보다 훨씬 더 깊어진 이야기"라며 "시즌1은 각 에피소드마다 인물들과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게 많았다면 시즌2에서는 사건이 시작하면서 한 이야기로 쭉 이어진다. 훨씬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특히 '서울의 봄'과 같은 시대를 다루고, 해당 작품에도 출연했던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과 '남산의 부장들'은 직접적인 사건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작품"이라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장르에 있어서 훨씬 더 자유롭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장건영과 백기태는 국가주의와 권력 지향적인 구조적인 생태계 안에서 개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그 시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2는 시리즈가 끝나는 무렵에 연민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현재와도 맞닿아 있다. 정우성은 "인간들이 계속해서 범하는 실수와 오류, 바람직함을 지향하는 선택이 그 시대를 더 꾸미고 만들어간다"며 "시간은 지나지만 거대한 역사적 사건들이 갖고 있는 의미가 지금의 시대에도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민호 감독이 말을 아꼈다. 그는 "그 이후의 이야기는 '서울의 봄'이 있기 때문에 그 영화를 보시면서 어떨까 생각한다"고 짧게 답해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우민호 감독은 "배우들이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정말 잘해줬다. 배우들의 보는 맛은 확실히 있을 것"이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디즈니+를 통해 오는 9일 2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16일 2개, 23일 2개씩 공개되며 총 6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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