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KTX 논란' 박위에 손 내밀었다 "같이 싸우자"[셀럽이슈]
입력 2026. 09.03. 10:01:24

김상희 소장, 박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KTX 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을 공개해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박위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전장연은 지난 2일 공식 SNS를 통해 김상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의 글을 공유하며 최근 불거진 박위의 KTX 사고 영상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 소장은 글을 통해 평소 박위의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박위의 콘텐츠가 장애를 주류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비장애인의 친절과 배려 속에서 극복하거나 개인적인 불편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위가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장애인으로서 비장애 중심 사회에 잘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이 강조돼 왔다고 바라봤다. 김 소장은 박위를 두고 "같은 '장애'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때때로 그는 내게 '휠체어를 탄 비장애 남성'처럼 느껴질 만큼 나와는 아주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 KTX 사고를 계기로 박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그렇게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던 사람도 비장애 중심 사회에서는 언제든 장애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위가 사고 영상을 공개한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를 이유로 장애를 조롱하거나 장애인의 이동권 요구를 공격하고 사건과 무관한 박위의 파트너에게까지 혐오를 쏟아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상 공개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장애를 조롱하거나, 장애인의 이동권 요구 자체를 공격하거나, 사건과 무관한 그의 파트너에게까지 혐오를 쏟아낼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박위에게 단순한 위로보다 장애인의 이동권과 권리에 대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도 같이 읽고, 이동권 캠페인도 같이 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시혜와 배려가 아니라 권리의 언어로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나는 그에게 위로 대신 손을 내밀고 싶다. 감동의 세계보다 저항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고단하겠지만, 그래도 이 세계도 꽤 살 만하다고"라며 "이제 같이 싸웁시다"라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앞서 박위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박위가 휠체어를 이용해 KTX에서 하차하던 중 경사로에서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박위는 사고 과정에서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이후 해당 사회복무요원이 사고 직후 박위에게 사과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영상을 공개한 방식과 내용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위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정중하게 사과했던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장연은 장애인의 이동권과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 등을 이어온 단체다. 김상희 소장이 소속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역시 장애인 자립생활과 이동권 보장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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