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연 문체부, 919만 청년 최대 15만원·K콘텐츠 2.2조 푼다 [셀럽이슈]
입력 2026. 09.04. 13:07:19

문화체육관광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내년부터 19~34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연간 10만원, 비수도권에 거주한다면 15만원의 문화비를 지원받는다. 대상만 약 919만명이다.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영화, 도서, 체육 활동에도 사용할 수 있다. 청년부터 예술인, K콘텐츠까지 정부가 문화 분야에 지갑을 활짝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산도 사상 처음 9조원을 넘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2027년도 예산안을 올해 본예산 7조8 555억원보다 1조 7790억원(22.6%) 증가한 9조 6345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정부 전체 총지출 증가율인 12.8%를 크게 웃돈다. 문체부 예산 증가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김정훈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문화·체육·관광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라며 “수년간 넘지 못했던 8조원 ‘깔딱고개’를 넘어 단숨에 9조원대에 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문화예술 예산이 올해 2조 6654억원에서 내년 3조 8545억원으로 44.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크다. 관광에는 1조 7581억원, 콘텐츠에는 1조 7719억원, 체육에는 1조 8333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청년문화패스다. 현재 19~20세 약 28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를 내년부터 19~34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청년문화패스’로 확대 개편한다. 대상은 약 919만명으로 늘어나고 관련 예산도 올해 361억원에서 내년 7925억원으로 약 22배 증가한다.

지원액은 수도권 청년 1인당 연간 10만원, 비수도권 청년은 15만원이다. 이용 범위도 공연·전시·영화·도서에 이어 체육 활동까지 확대한다. 김 실장은 청년문화패스에 대해 “단순히 청년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주는 것을 넘어 큰 틀에서 지역 문화 활성화, 기초예술과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예술인에 대한 사회안전망도 강화한다. 예술인 기초생활보장 지원 예산은 15억원에서 311억원으로 늘려 산재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고 건강검진 비용도 새롭게 지원한다.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가운데 생활자금은 140억원에서 200억원, 전세자금은 14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확대한다. 공연·전시 유통지원 역시 980억원에서 1128억원으로 늘어난다.

K콘텐츠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정부는 대형 지식재산권(IP)과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K콘텐츠 펀드 정부 출자액은 올해 4300억원에서 내년 6030억원으로 확대하고, 콘텐츠 전략펀드는 650억원에서 1300억원, 글로벌리그펀드는 6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운다.

지역관광과 생활체육에도 재정이 투입된다. 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 등 5개 지방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관광권을 조성하는데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총 935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분산해 체류와 소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노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예산은 올해 953억원에서 내년 255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유·청소년 체육활동 지원도 55억원에서 424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종목을 기존 10개에서 36개로 늘린다.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지만 문체부 예산이 정부 전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6%다. 올해 1.08%보다 높아졌지만 정부가 문화강국을 목표로 내건 만큼 추가적인 재정 확대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 실장은 “대대적으로 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1.16% 정도 수준”이라며 “문화강국을 지향한다면 중장기적으로 2% 정도의 목표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상 첫 9조원 시대를 연 문체부가 내년 예산의 방점을 찍은 곳은 결국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문화 향유와 문화산업의 성장이다. 919만 청년에게 돌아갈 문화비부터 예술인의 창작 안전망, K콘텐츠의 해외 진출까지 대폭 늘어난 재정이 실제 문화 소비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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