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4만 계정 털린 티빙, 오늘(7일) 보상 시작…“탈퇴했으면 재가입” 또 논란 [셀럽이슈]
입력 2026. 09.07. 13:17:52

티빙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개인정보가 유출돼 서비스를 떠난 이용자에게 돌아온 보상은 ‘다시 가입하라’는 안내였다.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티빙이 피해 회원을 대상으로 보상 절차에 돌입했지만, 탈퇴 회원의 재가입을 요구하고 일부 혜택은 별도 구독 없이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어 ‘보상을 빙자한 고객 붙잡기’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타오고 있다.

티빙은 7일 오전 10시부터 오는 30일까지 개인정보 유출 피해 회원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티빙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인한 뒤 ‘마이(MY)’ 메뉴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본인 인증을 거쳐 직접 신청해야 한다. 고객센터를 통한 신청은 불가능하다.

보상안은 ▲DB손해보험 해킹·피싱 안심보험 1년 무료 가입 ▲3개월간 프리미엄 시청 기능 ▲티빙 포인트 50P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 1개월 이용권 또는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중 택1 등으로 구성됐다. 티빙은 보험 등을 포함한 전체 보상의 1인당 체감가치를 약 2만원으로 책정했다.

문제는 보상을 실제로 받는 과정과 활용 방식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티빙을 탈퇴한 회원 역시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만,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 계정으로 다시 가입해야 한다. 티빙 측은 유출 피해 대상자의 신원 확인과 정보값 매칭을 위해 재가입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료 이용권을 구매할 필요 없이 무료 회원으로 가입해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탈퇴 회원에게 제공되는 일부 보상은 재가입만으로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3개월간 제공되는 ‘프리미엄 시청 기능’이다.

해당 혜택은 월 1만 7000원인 프리미엄 이용권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다. 이용자가 기존에 구독하고 있는 이용권에 최대 4K 화질, 콘텐츠 다운로드 400회, 최대 4대 동시 시청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자의 경우 프리미엄 시청 기능을 적용받더라도 광고는 그대로 시청해야 한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이후 서비스를 탈퇴했다가 보상을 위해 재가입한 회원은 이용 중인 이용권이 없다면 해당 기능만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 프리미엄 시청 기능을 실제로 활용하려면 별도의 이용권 구독이 필요한 셈이다.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 50P를 두고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당 포인트는 티빙에서 개별 구매 콘텐츠를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최신 영화의 구매 가격은 이를 웃돈다. 실제 최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경우 55P가 필요해 지급되는 포인트만으로는 구매할 수 없다.



보상 방식 역시 자동 지급이 아닌 ‘신청제’다. 피해 회원이 직접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본인 인증을 거쳐 보상을 신청해야 한다. 계정당 한 차례만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을 완료한 이후에는 선택한 보상 항목을 변경할 수 없나. 혜택은 오는 10월 6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이번 보상안을 두고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보다 서비스 재유입과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가깝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미 티빙을 탈퇴한 피해자가 다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까지 거쳐야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에 불만이 집중됐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티빙의 침해 사고로 활성 계정 2206만개, 휴면 계정 850만개, 탈퇴 계정 887만개, 테스트 계정 11만개 등 총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성명과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결제 이력 등이 포함됐다. 활성 회원뿐 아니라 이미 서비스를 떠난 탈퇴 회원의 정보까지 유출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사고 설명회에서 “이번 사고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정보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라며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어렵게 꺼내든 보상책마저 ‘재가입·결제 유도’ 논란에 휩싸이면서 티빙이 약속한 신뢰 회복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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