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20년 대장정 마침표…변요한·노재원, 마지막 패 던졌다[종합]
입력 2026. 09.09. 17:16:03

타짜: 벨제붑의 노래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20년간 이어져 온 추석 대표 영화 시리즈 '타짜'의 마지막 패가 베일을 벗었다. 한국을 넘어 일본과 베트남을 오가는 글로벌 로케이션과 미요시 아야카, 이하라 츠요시, 홍다오 등 글로벌 배우들의 합류로 한층 커진 스케일을 완성했다. 화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익숙한 홀덤을 전면에 내세우며 '타짜'의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15관에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최국희 감독과 배우 변요한, 노재원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를 건 한 판을 벌이게 되는 범죄 영화다.

허영만 원작 만화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영화 '타짜' 시리즈의 20주년을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같은 이름, 다른 운명에 놓인 두 친구 장태영과 박태영의 대결을 중심으로 가장 믿었던 친구가 가장 잔혹한 패가 되는 강렬한 이야기와 인간의 본능, 욕망을 그려낸다.

최국희 감독은 "'타짜' 원작 만화의 팬으로서 마지막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요한 역시 "20년 만에 '타짜' 시리즈를 종결할 수 있어서 속이 후련하다. 어떻게 보셨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노재원은 "'타짜'의 마지막을 종결시키는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두 배우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재원은 "현장에서 늘 장태영 그 자체였다. 부럽고 시기 질투도 했다. 후배로서 너무 복받은 것 같다"며 변요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도 휴대전화 번호를 '장태'라고 저장해놨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변요한은 "현장에서 박태영 그 자체였다. 너무 사랑스럽고 때로는 너무 미웠다. 미우나 고우나 친구였던 건 확실했다"며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친구다. 노재원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영감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최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두 배우의 시너지가 영화에 잘 담겼다"며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 달리 원작의 외전적 성격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외전의 형식을 갖고 있다. 원작부터 드라마가 1, 2, 3편보다 세고 짙다.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부분에 포커싱이 돼 있었다"며 "시기와 질투, 배신 등이 잘 표현돼 있었다. 원작의 그런 지점들을 작품에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장태영과 박태영 역에는 변요한과 노재원이 각각 캐스팅됐다. 최 감독은 "두 캐릭터가 너무 다르다. 다른 색깔의 배우들을 조합하려고 했다"며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글로벌 타짜'로 무대를 확장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을 오가는 로케이션을 통해 기존 시리즈보다 커진 스케일을 선보인다. 미요시 아야카, 이하라 츠요시, 홍다오 등 각국 배우들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최 감독은 글로벌 흥행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신경 썼다"며 "베트남 촬영을 하면서 베트남 국민 배우를 모시게 됐고, 일본 배우들도 넷플릭스 작품을 통해 많이 알려진 배우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그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타짜'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투 대신 홀덤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홀덤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있을 정도로 핫한 카드 게임"이라며 "조금 더 화투보다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국적 배경만큼 작품 속 언어도 다양해졌다. 변요한은 영어 연기를 위해 촬영 전부터 준비에 매진했다. 그는 "글로벌 판이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했어야 했다. '타짜' 팀에 조셉 선생님이 계셔서 함께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태영이라는 인물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너무 유창하게 하기보다는 투박하지만 에너지로 밀고 나가는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노재원 역시 일본어와 영어를 익히기 위해 촬영 몇 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3~4번씩 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어는 미요시 아야카 배우와 다양하게 리딩을 해볼 수 있었다. 대사에 대한 자유도를 폭넓게 해줬다"며 "귀인이었다. 덕분에 외국어 연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변요한은 외적인 변신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다이어트를 하라고 숙제를 주셨다. 당시 몸무게가 80kg가 넘었는데 10kg을 감량했다"며 "웨이트와 유산소, 식단까지 하면서 부단히 노력했다. 최선을 다해서 모든 시간을 투자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베드신을 위한 준비 과정도 전했다. 변요한은 "그 신을 위해 작품이 끝날 때까지 금주도 했다"며 "실제로 장태영의 삶과 닮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가수 스윙스(문지훈)의 배우 데뷔도 눈길을 끈다. 최 감독은 "분량으로는 많지 않지만 임팩트가 있는 캐릭터"라며 오디션 과정에서 변요한이 보여준 문지훈의 자유 연기 영상을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다. 문지훈 배우의 열정을 보게 됐고 같이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정말 잘했다.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더 편하게 생각해서 영어 대사 위주로 했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더라. 더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타짜' 시리즈의 전통적인 사제 관계도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진다. 변요한은 "'타짜' 1, 2, 3편을 당연히 다시 한 번 봤다"며 "대본의 차별점과 제가 만들어내야 하는 새로운 캐릭터를 중심으로 관객들이 봤을 때 어떻게 하면 더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까 참고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우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촬영할 때 그 자체로 1, 2, 3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승님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레퍼런스가 있다고 해서 따라 하지 않고 그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했다. 저희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이기 때문에 조우진 배우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타짜' 시리즈의 상징적인 한판 승부 역시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노재원은 마지막 게임 장면을 언급하며 "긴 롱테이크로 매 컷을 촬영해주셨다. 긴 호흡을 끊지 않기 위해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배려해주셨다"며 "배신과 복수, 과거 친구였던 두 사람의 애정이 담긴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변요한과 노재원이 고등학생 시절을 연기하며 교복을 입은 장면에 대해서는 최 감독이 직접 이유를 밝혔다. 그는 "CG의 힘을 받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다른 옵션도 있었지만 이 배우들이 하는 게 더 리얼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사랑받아온 전작들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최 감독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타짜' 시즌1은 여전히 멋있고 힙하다. 20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2, 3편도 각자의 색이 있고 원작을 각자의 색깔에 맞게 각색해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시즌1이 워낙 명작이고 한국영화에서 손꼽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계속 비교되는 것 같다. 피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영화도 비교되겠구나 생각한다. 그런 건 걱정하지 않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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