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표 신고 1위 BTS '아리랑'…실제 거래글 1868건 달했다
- 입력 2026. 09.10. 11:39:39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이 최근 1년간 암표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공연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이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27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공연별 암표 신고 가운데 BTS '아리랑'이 102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별도로 확인한 BTS 공연 관련 암표 거래 게시글은 1868건에 달했다.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건수의 18배를 웃도는 규모로, 실제 암표 거래가 신고 건수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암표 신고가 많이 접수된 공연은 싸이 '흠뻑쇼'(88건), 빅뱅 콘서트(69건), 임영웅 전국투어(64건), 데이식스 스페셜 콘서트(51건) 순이었다. 해외 가수들의 공연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아시스 내한 공연은 48건, 더 위켄드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4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암표 신고가 가장 많았던 공연은 나훈아 은퇴 콘서트로 233건이었다. 이어 2023년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204건),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 팬 콘서트 'Hello, Asterum!'(180건), god 콘서트(177건), 싸이 '흠뻑쇼'(161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암표 신고 규모도 상당했다. 2023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공연 관련 암표 신고는 총 7639건이었다.
분야별로는 음악이 5751건으로 전체의 75.3%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팬미팅과 영화 무대인사 등이 포함된 기타 분야가 1188건(15.6%)으로 뒤를 이었으며, 뮤지컬 423건(5.5%), 게임 277건(3.6%) 순이었다.
암표 거래가 확인된 경로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집중됐다. 당근마켓, 티켓베이,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에서 확인된 신고가 6098건으로 전체의 79.8%를 차지했다. X(옛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한 신고는 1541건(20.2%)이었다.
반면 수사로 이어지는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문체부의 경찰 수사 의뢰는 2022년 이후 11개 계정을 대상으로 총 4차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예매번호 등 티켓 발권 내역을 특정할 수 있는 유효 신고가 전체 신고의 최대 10%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달 28일부터는 암표 거래 근절을 위한 개정 법령이 시행됐다. 암표 판매에 대해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고, 과징금의 50%를 신고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제도 시행 이후에도 새로운 방식의 암표 거래가 등장하면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해외 암표상이 속지주의 원칙의 허점을 이용해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외국인 및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사례가 거론되고 있다. 공연 티켓을 굿즈 판매에 끼워 파는 방식 등 거래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상황이다.
정준호 의원은 "암표근절법 시행에도 정작 해외 암표상은 속지주의 허점을 파고들어 국내법 사각지대에서 버젓이 활개치고 국내 팬들만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굿즈 끼워팔기 등 암표 판매 수법 또한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어 새로운 유형의 암표 거래를 효과적으로 단속할 실효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히트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