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얼굴·목소리 무단 AI 활용 막는다…방송연기자노조·KDDC 업무 협약
- 입력 2026. 09.11. 09:24:53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이 확산하면서 연기자의 얼굴과 목소리 등 디지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디지털디엔에이센터(KDDC)는 지난 10일 연기자의 디지털 권익 보호 및 ‘Digital DNA’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위원장과 정의석 KDDC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으로 연기자의 얼굴, 목소리, 표정, 움직임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디지털 콘텐츠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양 기관은 연기자의 고유한 디지털 정보를 안전하게 기록·관리하고, AI 시대 디지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DDC가 추진하는 ‘Digital DNA’는 아티스트의 사전 동의와 참여를 기반으로 얼굴과 신체, 표정, 움직임 등 고유한 특성을 고해상도 3D·볼류메트릭 데이터 등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자산 체계다.
단순히 연기자의 모습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넘어, 연기자의 디지털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향후 AI 및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실제 연기자가 직접 촬영하거나 녹음하지 않은 콘텐츠에서도 특정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제작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동시에 무단 합성이나 딥페이크, 초상 및 음성 도용 등 권리 침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양 기관은 AI 기술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연기자의 명확한 동의와 권리를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
향후 연기자의 Digital DNA 구축 및 관리, AI·디지털 환경에서의 권익 보호, 올바른 AI 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영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연기자의 얼굴과 목소리, 연기 데이터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연기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보호 체계를 마련하고, 조합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의석 KDDC 대표는 “AI 시대에는 연기자의 얼굴과 목소리, 움직임을 단순한 이미지나 데이터가 아니라 연기자 본인의 중요한 디지털 정체성이자 자산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함께 연기자의 권리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면서도 정당한 동의와 계약을 기반으로 새로운 AI 콘텐츠 시장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DDC는 아티스트의 얼굴과 신체, 움직임 등 고유한 특성을 고정밀 데이터로 기록하는 Digital DN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의 등록·관리·보호와 영화, 드라마, 광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의 안전하고 합법적인 활용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기자가 자신의 디지털 정체성에 대한 권리를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한국디지털디엔에이센터(KDD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