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타짜4' 부담 컸지만…상대 배우 만나며 장태영 완성"[인터뷰]
입력 2026. 09.18. 06:00:00

변요한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변요한이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를 통해 자신만의 장태영을 만들어간 과정을 밝혔다. 20년을 이어온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동료 배우들과 호흡하며 캐릭터를 완성했고,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연기의 방향도 되짚었다.

변요한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 이하 '타짜4')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짜4'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 판을 벌이는 범죄 영화다.

변요한에게 '타짜4'는 부담이 큰 작품이었다. 2006년 시작된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이야기인 만큼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변요한은 "타짜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것 같아서 속이 후련하고 기분이 좋다. 부담이 많이 됐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4시간 반짜리였던 이야기를 2시간으로 줄이는 과정도 있었다. 여러 과정이 있었고 결과물이 나왔다. 관객분들이 보시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만 해도 반응은 단순했다. 변요한은 "'타짜'가 또 만들어지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역시 그랬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내 손에 대본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런데 마성의 매력처럼 끌려갔다"고 회상했다.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변요한은 작품을 쉽게 지나쳐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 작품을 스쳐 지나가듯이, 인연처럼 다른 배우가 하면 비겁한 배우가 될 것 같았다"며 "그래서 작품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변요한만의 색깔'이었다. 앞선 세 편과 다른 독자적인 이야기인 만큼 기존 작품을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장태영을 만들어야 했다.



변요한은 "2006년에 첫 번째 '타짜'가 나왔고 벌써 20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우리만의 색깔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변요한의 색깔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장태영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또 '타짜'만의 색깔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답은 상대 배우들을 만나면서 찾아갔다. 노재원과 교복을 입고 촬영하면서 장태영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고, 조우진과 윤경호 등 배우들과 호흡할 때마다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변요한은 "노재원 씨를 만났을 때 또 달라졌고, 조우진 선배님을 만났을 때도 또 변했다. 윤경호 선배님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배우들이 주는 에너지와 각자의 분석이 장태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장태영의 핵심으로 '침착함'을 꼽았다.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뒤 복수를 위해 돌아오는 인물이지만, 단순히 분노를 폭발시키기보다 감정을 누르고 상대를 바라보는 쪽을 택했다.

그는 "내적으로 분노가 있지만 침착한 것이었다.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라며 "홀덤과도 맞물려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화가 나도 테이블에 앉아있을 때는 엉덩이가 무겁고 심리전에서 상대의 심리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이 바라본 장태영은 앞선 '타짜' 시리즈의 주인공들과도 차이가 있다. 그는 장태영을 두고 "과거가 없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변요한은 "장태영은 독자적인 인물이다. 힘들게 컸는데도 구김이 없어 보인다"며 "타짜를 하고 나서 배운 건데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엔딩에서도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차이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태영의 단단한 자존감에는 누나 장태희(임세미)의 존재가 있다고 봤다. 변요한은 "누나의 사랑"을 언급하며 "누나는 어렸을 때부터 미용실을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다. 누나가 발을 땅에 붙이고 살았기 때문에 장태영이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태영과 박태영을 연기한 노재원과의 호흡도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변요한은 노재원을 두고 "학구적이고 연기를 엄청 사랑하고 집요할 만큼 파고들어가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친구처럼 현장에 있었고 카메라 밖에서도 새벽이든 아침이든 여러 이야기를 했다"며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밸런스를 잡았다. 노재원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변요한은 '타짜4' 촬영 전부터 노재원의 주연 연기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노재원의 연기를 오래 보고 싶었다. 너무 좋아하고 긴 호흡으로 연기했을 때 이 친구의 고민의 방향과 탐구가 영화 안에 보여질 것 같았다"며 "회사에 들어갔다고 해서 전화했다. 꼭 주연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촬영 과정에서 남다른 각오도 나눴다. 변요한은 촬영 전 노재원에게 "나는 운동선수처럼 연기할 거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정말 힘들었을 때 재원이에게 카톡했다. 너무 힘들어서 응급실도 두 번 갔다"며 "제가 써야 하는 에너지를 넘어섰던 것 같다. 나와서 재원이에게 '그냥 죽자'고 했는데 재원이가 '네, 죽을게요'라고 하더라. 열심히 하고 만들고 싶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의 극단적이면서 심플한 답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자신의 연기 방식에 대해서도 "다 쏟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안 쏟으면 연기를 왜 하나 싶다. 안 쏟는 법이 뭔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다 쏟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이 추구하는 연기에 대해서는 "보고 듣는 연기 말고 느끼게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세상이 너무 빠르고 힘들다. 너무 빠른 데이터 시대이고 스치면 가는 시대"라며 "우리 존재와 배우가 정확하게 감정을 짚어서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더 명확하게, 아닌 감정도 더 피부로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짜4'에서의 고통 역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타짜라는 존재 자체가 20년 만에 막을 내리는 것"이라며 "어떻게 잘 끝낼까 불안하고 무서웠다. 파이팅하고 그런 것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덧 끝나 있었다"고 돌아봤다.

변요한이 꼽은 작품의 본질은 화려한 손기술만이 아니었다. 그는 "두 친구의 감정"을 강조하며 "시기, 질투, 야망, 무너진 후에 다시 일어나는 것, 또 피어나는 야망 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커와 홀덤을 익히기 위해 수개월간 연습하기도 했다. 타짜 기술을 익히는 것은 물론 실제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하며 장태영의 심리를 구축했다.

변요한은 "영화를 찍으러 온 건지 카드를 하러 온 건지 모를 정도로 했다"며 "어느 순간 그 사람의 심리와 마음, 불안함 같은 미세한 것들이 보이더라. 그걸로 캐릭터를 만들어서 쭉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변요한은 지난해 12월 티파니 영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 2월 별도의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마쳐 법적 부부가 됐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을 묻자 변요한은 "너무 많이 달라졌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되게 어색하다"면서도 "되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일에는 변함없이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변함없다. 오히려 더하려고 한다. 그래야 더 파이팅할 수 있다"며 "잘 분리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변요한은 "제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람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몸을 만들고 그런 것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응원을 해줬다. '힘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해외 시장을 향한 야망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한국 배우다. 한국 관객분들에게 인정받는 게 늘 먼저다. 변함없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택시를 탔던 일화를 전하며 "택시 기사 선생님이 '변요한 반갑다'고 하더라. 실제로 보니까 똑같다고 해주셨다. 너무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워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같이 밥을 먹을 수는 없지만 극장 안에서 같이 있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다"며 "첫 번째는 한국 관객분들과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변요한은 '타짜4'를 향한 관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앞선 세 편과 다른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만큼 새로운 관객과 기존 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즐겨주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변요한은 "1, 2, 3과 다른 세계관이다. 새로운 관객들도 유입 될 수 있다. 타짜 시리즈 팬분들도 있지 않나. 의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4편이 종결이다. 4편까지 다 봐야 허영만 선생님의 세계관이 완성된다. 원작부터 시리즈 1~4까지 각양각색으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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