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 그만 해도 된다고"…소란, 새로운 감성으로 쌓아갈 '레이어'[종합]
- 입력 2026. 09.18. 15:02:34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1인 체제로 변경 후 바삐 달려온 밴드 소란이 또 한번 새로운 '레이어'를 쌓는다.
소란
소란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EP '레이어(Layer)' 발매를 기념해 기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1월 고영배 1인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이후 처음 선보이는 EP다.
이날 고영배는 "1인 체제로 바뀌며 당연히 걱정도 많고 조바심도 많이 났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저희는 팀으로서 달려왔다 보니 멤버들의 빈 자리 자체가 제일 큰 우려였다"며 "무엇보다 체감이 컸던 부분은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계획을 미리미리 짜야하고, 스케줄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고 체제 변경 후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소란을 소개한다고 했을 때 이제는 제가 혼자 올라간다. 예전에는 제게 소란 씨라고 부르면 정정을 해드렸다. 지금은 소란 씨라고 해도 그냥 대답을 하게 되더라"며 "15년 동안 '저희는 밴드 소란이다'라고 소개를 해서 '저는 소란이다'라고 말하는 게 입에 잘 안 붙기도 한다"고 달라진 점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부지런히 음원을 낼 수 있는 비결이 되기도 했는데, 외부의 훌륭한 뮤지션이나 작가분들과 협업을 다양하게 하는 점도 달라졌다"며 "MR 행사도 가능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레이어'는 새로운 시작 이후 하나씩 쌓여온 순간들이 겹겹의 레이어가 되어 지금의 소란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동안 공개한 곡들과 새로운 두 곡을 한데 모아, 서로 다른 색을 가진 각각의 레이어가 하나의 소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영배는 "'레이어'는 올해 1인 체제로 바뀌면서부터 곡이나 앨범 제목으로 꼭 한번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소란이라는 이름을 계속 제가 가지고 가기로 한 이상, 지금까지 쌓아온 것과 앞으로 혼자 쌓아나가야 할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다. 그래서 사실 '레이어'라는 곡도 하나 썼는데, 그게 이번 앨범에는 실리지 못했다. 앞서 말한 의미를 담아서 '레이어'로 앨범 제목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이별직전'은 발라드 장르에 락킹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반복되는 기타 루프와 점차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소란의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를 함께 작업한 박우상(LOGOS)과의 두 번째 협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영배는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를 발표하고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곡이 어느새 소란의 대표곡 자리까지 올라오고 있어서 한 번 더 작업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곡은 이별을 앞둔 상대에게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 달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소란이 주로 노래해온 밝고 따뜻한 사랑의 순간이 아닌 관계의 끝을 앞둔 감정을 다룬다는 차별점이 있다.
고영배는 "새로운 레이어를 쌓아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가을에 나올 앨범이니 소란에게 새로운 층인 발라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접근이 있었다. 작업을 하면서 조금 더 라킹한 사운드가 나오긴 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의미가 있었다"며 "사실 저는 연애를 오래하고 결혼한 뒤 살고 있기 때문에 이별의 감성이 제게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쥐어짜서 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올해 이렇게 새로운 걸 많이 하고 내년에는 기존의 모습도 멋지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는 많은 가수들과의 챌린지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고영배는 "그때 총 59팀과 챌린지를 했더라"며 "그때 좋았던 분들, 그리고 그때 못해봤던 분들까지 해서 이번에도 조금씩 보컬 챌린지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 챌린지 중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한 아티스트를 묻자 아일릿 원희를 언급했다. 그는 "원희 씨가 처음에 보내주신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그 이후로 섭외가 좋았다. 많은 가수분들도 관심을 가져주시기 시작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까지도 계속 댓글이 달리고 있는 영상을 플레이브 은호 씨"라며 "댓글이 상상을 초원할 정도로 있는데, 매일 약수터에서 물을 뜨러 가듯 팬분들이 출석체크처럼 댓글을 달아주신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사실 누구 하나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1인 체제로 변경한 후 바삐 달려온 소란은 하반기 계획도 밝혔다. 고영배는 상반기를 돌아보며 "사실 회사에서 이제 그만 좀 해도 되겠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자체적으로 정말 빠르게 달려온 거라 하반기에는 특별한 계획이 있지는 않다. 11월에 겨울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서 일단 그걸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틈이 보이면 제가 치고 들어가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란 새 EP '레이어'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