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섭·에픽하이→클유아…기자들이 직접 듣고 고른 9월 3주차 플레이리스트[이주의 신곡.zip]
- 입력 2026. 09.19. 12:00:0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이번 주에도 다양한 장르와 색깔을 담은 신곡들이 쏟아졌다. 셀럽미디어 기자들이 직접 들어보고 고른 추천곡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지닌 음악을 골고루 담았다. 취향에 따라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이번 주(9월 3주차) 신곡 리스트를 만나보자.
◆ 윤후 '좋을텐데'(박수정 기자)
앨범: 좋을텐데
발매: 2026.09.15
장르: 발라드
추천 이유: MBC '아빠! 어디가?'의 윤후가 연애 예능을 통해 근황을 전하더니, 이제는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네요.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랜선맘들이 반가워할 소식이 아닐까 싶어요.
역시 DNA는 못 속이나 봅니다. 윤민수의 아들답게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목소리가 인상적인데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색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성시경의 '좋을텐데'를 윤후만의 색깔로 잘 소화해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더해 곡을 완성했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윤후가 그동안 꽤 여러 곡을 발표했더라고요. '좋을텐데'를 좋게 들으셨다면 윤후의 이전 곡들도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12월의 봄'이 특히 좋았습니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윤후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본격적인 가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 이창섭 '사계, 그리고 너'(신아람 기자)
앨범: Lee;Make (Fragmenta Amoris)
발매: 2026.09.15
장르: 발라드
추천 이유: ‘사계, 그리고 너’는 시간이 흘러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어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한 사람과 그때의 기억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수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결국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건 함께했던 순간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지나간 사랑을 붙잡기보다는 아름다웠던 기억을 조용히 바라보는 듯한 감성이 인상적입니다.
이창섭의 특유의 깊고 묵직한 중저음부터 감정을 섬세하게 끌어올리는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곡이 가진 애틋한 분위기를 한층 진하게 만들어줍니다.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보컬이라 가사를 따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곡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돼요.
특히 ‘사계’라는 소재를 통해 시간이 흐르는 모습을 표현한 점도 인상적이에요. 계절이 바뀌는 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이지만, 그 안에 담긴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누군가에게는 봄날의 설렘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름날의 추억이나 가을의 쓸쓸함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요. 이 곡은 그런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죠.
무엇보다 이창섭의 음색이 가진 따뜻함 덕분에 쓸쓸한 이야기만으로 들리지는 않아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으면서도 그 시간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가을처럼 감성이 짙어지는 계절에 특히 잘 어울리는 곡 같아요.
◆ 이츠 '야간비행'(정원희 기자)
앨범: 야간비행
발매: 2026.09.16
장르: 인디, 락/메탈
추천 이유: 평소에도 이츠 노래를 정말 즐겨듣는데요.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청춘'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청량한 보컬색이 너무 매력적인 가수거든요.
'야간비행'도 제목과 굉장히 어울리게 굉장히 시원시원한 곡이에요. 곡의 시작과 끝에 들어있는 기타 리프도 정말 잘 뽑혔고요. 이번 곡도 듣자마자 역시 이츠라는 말이 절로 나왔죠.
그런데 가사를 보고, 앨범 소개글까지 읽고 나니 단순히 청량한 곡으로만 다가오지는 않더라고요. 아직 어디에 닿을지 알 수 없지만, 나름의 좌표를 바라보며 계속 날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
"아직 도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이 청춘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스무 살에 그려둔 모습과 지금의 내가 조금 달라도, 그때의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고 또 다른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너무 공감됐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오래 비행할 수 있는 삶을 이야기하는 곡이라,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잘 모르겠는 순간에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츠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도 충분히 잘 날아가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거든요.
◆ 에픽하이 'EPIKISM (feat. Crush)'(전예슬 기자)
앨범: EPIKISM
발매: 2026.09.17
장르: 랩/힙합
추천 이유: 이번에도 시작은 앨범 커버였어요. 미쓰라의 돌사진을 과감하게 전면에 내세운 아트워크라니...! 에픽하이다운 유쾌함에 이끌려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이번에는 음악까지 꽤 신선했어요. 첫 도입부터 치고 들어오는 타블로의 쫀득한 랩은 단번에 귀를 사로잡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미쓰라와 투컷의 랩이 각기 다른 색을 더하며 곡의 재미를 끌어올렸어요.
특히 크러쉬의 피처링이 제대로 한몫해요. 세 사람의 랩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크러쉬 특유의 그루브한 보컬이 감각적으로 감싸면서 확실한 포인트를 만들어요. 처음에는 강렬한 랩과 후렴의 대비에 귀가 갔다면 몇 번 반복해 듣고 난 뒤에는 어느새 후렴을 기다리게 될 정도로 은근한 중독성이 있어요.
곡의 탄생 과정부터 에픽하이다운 장난기가 묻어나요. 새 리더가 된 투컷이 권한을 이용해 두 멤버에게 '강제로 랩을 시켰다'는 설정까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세 사람의 티키타카가 음악 안팎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그래서인지 'EPIKISM'은 익숙한 에픽하이의 색을 간직하면서도 어딘가 새로워요. 타블로와 미쓰라의 랩, 투컷의 새로운 도전, 여기에 크러쉬의 보컬까지 각자의 개성이 부딪히면서 예상 밖의 조합을 만들어내죠. 눈길을 사로잡는 앨범 커버에 한 번, 쫀득한 랩과 중독성 있는 후렴에 또 한 번 멈추게 되는 곡 같아요.
◆ 클로즈 유어 아이즈 'Open Your Eyes'(임예빈 기자)
앨범: Open Your Eyes
발매: 2026.09.18
장르: R&B/Soul
추천 이유: 이번주 신곡을 쭉 들어보던 중 눈을 번뜩이게 한 건 단연 이 곡이었어요. 리듬감 있는 하이햇 소리와 함께 시작해 재즈 피아노 소리로 미니멀하게 시작하는데, '와 이거 뭐지?'라는 생각에 연속으로 3번을 들었어요.
사실 'Open Your Eyes'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미니 4집 선공개 곡이에요. 재즈 특유의 자유로움과 즉흥성을 힙합과 R&B의 문법으로 풀어낸 곡이죠. 멤버들의 보컬 귀로 깔리는 피아니스트 요한 킴의 건반과 재즈 색소포니스트 제이콥 스케스니의 색소폰 연주가 정말 제대로에요.
확실히 제목처럼 클로즈 유어 아이즈 매력에 눈뜨게 할 만한 곡인 것 같아요. 지난 컴백 때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그때도 멤버들이 다양한 장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게 기억나요. 재즈까지 이렇게 멋지게 해내다니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구나, 싶네요.
무엇보다 앨범에는 또 다른 재즈 베이스 곡들이 많이 담긴다고 하니, 미니 4집에 대한 기대도 생겨요. 얼른 30일이 돼서 다른 곡들도 만나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앨범 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