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PD, 故 전경철 작가 애도 "진통제 투약도 끊고 재단 설립 추진"[셀럽톡]
입력 2026. 09.20. 18:25:14

故 전경철 작가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력을 다했던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의 비보에 MBC '실화탐사대' 연출을 맡은 최철훈 PD가 추모의 글을 남겼다.

최철훈 PD는 최근 '실화탐사대'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 2월 고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까지 헌신했던 고인의 지난 7개월간의 여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최 PD는 "그는 6개월 시한부 여명을 훌쩍 넘긴 채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던 간암 말기 환자였다"라며 "종갓집 5대 장손이자 잘나가는 IT 기업 대표로 누구에게도 쉽게 고개 숙이지 않던 그가,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던 그 밤을 잊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 PD는 방송 이후 아들의 거처가 기적처럼 마련됐음에도 쉬지 않았던 고인의 행보를 전했다. 중증 발달장애인을 둔 다른 부모들이 자신처럼 피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부모 사후에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피터팬 재단' 설립에 남은 생을 온전히 쏟아부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 PD는 고인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눈물겨운 결단을 증언해 먹먹함을 더했다. 그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직감한 아버님은 항암치료와 진통제 투약마저 중단하셨다"라며 "진통제로 정신이 흐려지고 기력이 떨어지면 재단 설립을 추진할 수 없다며, 고통을 덜고 하루를 더 살기보다 맑은 정신으로 남은 시간을 바치는 길을 택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입 밖으로 피를 쏟아내던 밤에도 자신의 안위가 아닌 남겨질 이들의 삶을 걱정하며 응급실 가기를 주저하셨을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전경철 작가는 지난 5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 없이 치러졌다.

전 작가는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 제원 씨를 27년간 홀로 돌봐왔다. 특히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에도 자신의 치료보다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전국의 장애인 거주시설과 복지기관을 찾아다녔다. 그의 사연은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자신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했으며, 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네버랜드'와 '피터팬재단' 설립도 추진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실화탐사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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