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수봉 ‘김다현 저격’ 논란이 던진 ‘어린 트로트’ 딜레마 [셀럽이슈]
- 입력 2026. 09.22. 10:35:19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심수봉은 사과했고 김다현은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당시 김다현의 무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심수봉의 발언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심수봉, 김다현
심수봉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앞 순서로 공연한 김다현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심수봉은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라며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인생 경험과 고생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직전 무대에 오른 가수가 김다현이었던 만큼 사실상 공개 비판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대선배인 심수봉이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17세 미성년자인 김다현의 무대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심수봉은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특정인을 망신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다현 역시 심수봉과 직접 통화했다며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갈등은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당시 김다현의 무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다시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심수봉의 공개적인 지적 방식은 부적절했다면서도 그가 말하고자 했던 취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 어린 가수들이 사랑과 이별, 인생의 애환을 주로 다루는 트로트를 부르면서 가사가 담고 있는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가수가 노래 속 상황을 반드시 직접 경험해야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처럼 가수 역시 가사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노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김다현은 어린 나이에도 오랜 기간 무대 경험을 쌓아온 가수다. 각종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만큼 단순히 나이만을 이유로 노래의 깊이나 표현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심수봉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공개 저격’이라는 방식에 대한 비판에서 어린 가수들의 트로트 가창을 둘러싼 논쟁으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심수봉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김다현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당사자들의 갈등은 마무리됐지만, ‘삶을 경험해야만 삶을 노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대중의 갑론을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