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직접 골랐다…추석 연휴에 정주행하기 좋은 콘텐츠 5[셀럽PICK]
입력 2026. 09.24. 06:00: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올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평소 찜해뒀던 콘텐츠를 정주행해보는 건 어떨까. 색다른 서바이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현실 공감 드라마와 우정 이야기, 세대를 아우르는 대서사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셀럽미디어 기자들이 직접 고른 올 추석 연휴 정주행하기 좋은 콘텐츠 5편을 소개한다.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박수정 기자)

조금 색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면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추천합니다.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는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 등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12명의 젊은 남녀가 9일 동안 함께 생활하며 리더를 선발하고 상금을 분배하는 정치 서바이벌 사회실험입니다.

단순히 경쟁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놓고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다른 의견을 부딪치며 생각을 확장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말로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면 취향에 잘 맞을 만합니다.

장르는 조금 다르지만 채널A '신입사원 탄생기 - 굿피플'을 재미있게 봤던 시청자라면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역시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며 각자 생각을 나눠보기에도 좋고, 혼자 몰입해 프로그램 속 다양한 질문을 따라가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습니다.

시즌1은 총 12부작으로 구성돼 있어 올 추석 연휴에 정주행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량입니다. 마침 최근 시즌2도 시작한 만큼, 아직 시즌1을 보지 못했다면 이번 연휴에 시즌1부터 차근차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 황천의 츠가이(임예빈 기자)

추천 이유: 이번에 제가 정주행 콘텐츠로 가져온 건 따끈따끈한 일본 애니 '황천의 츠가이'입니다. 만화로 재밌게 읽던 '황천의 츠가이' 애니판을 국내 OTT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에 들고 왔습니다.

'황천의 츠가이'는 '강철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아라카와 히로미의 최신작이에요. 산속 마을에 사는 유르라는 소년이 어느 날 마을을 습격한 신문물을 보고 세상의 진실에 다가가는 내용이죠.

이 작품은 익숙한 소년만화의 문법을 따라가지 않아요. 일본의 전국시대로 보이는 배경으로 시작하지만, 도입부부터 시대적 배경을 깨고 들어가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 유르처럼 독자도 계속 궁금증을 가지고 빠져들게 돼요.

저는 아라카와 히로미가 만든 설정들에 큰 매력을 느끼는 편이에요. 인간의 7대 욕망을 형상화한 '강연금'의 호문쿨루스도 그렇고, 정반대되는 개념들로 짝지어진 '황천의 츠가이' 속 츠가이도 그래요. 단순한 만화 속 세계관이라기보단 세상의 어떤 진리를 극대화시켜 이야기하고자 하는 느낌?

추천 콘텐츠이지만 제 추석 계획이기도 합니다. 저도 아직 다 못 봐서 추석 연휴에 밤새 보려고요. 새벽에 맥주 마시면서 만화 보기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일본 애니 특성상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점은 주의하세요.)

◆멜로가 체질(정원희 기자)

추천 이유:
매해 특정 계절이 찾아오면 꼭 정주행하는 작품이 하나씩 있는데요. 가을에는 망설임 없이 '멜로가 체질'을 꼭 꺼내보게 됩니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라는 OST로 잘 알려진 드라마기도 하죠.

'멜로가 체질'은 방영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뒤늦게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예요. 제목만 보면 왠지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죠.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와 가족, 일에 대한 애정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형태의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저는 2030세대가 본다면 유독 공감할 만한 장면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까지, 드라마에서는 재치 있게 풀어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꽤나 현실적입니다. 포스터에 적힌 '서른 되면 어른 될 줄 알았어?'라는 문구처럼,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막상 서른이 되어도 여전히 수많은 고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된다고 해서 고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고, 때로는 엉뚱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또 하루를 살아가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 담백하기 때문입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말장난과 빠른 대사 속에는 웃음을 자아내는 말들이 많지만, 그 사이사이에 툭 하고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고민이 많은 시기일수록 이 드라마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선선한 바람이 불고 괜히 생각이 많아지는 가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멜로가 체질'이 건네는 담백한 위로를 한 번 만나보셨으면 합니다.

◆ '은중과 상연' (신아람 기자)

추천 이유: 긴 추석 연휴,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서 미뤄뒀던 작품을 몰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번 연휴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은중과 상연'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삶에 깊게 얽혀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10대부터 40대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시간을 따라가며 우정과 사랑, 질투와 미움 등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최근 OTT 드라마들이 10부작 안팎의 짧은 호흡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은중과 상연'은 총 15부작으로 두 사람의 인생을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한 편의 장편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것처럼 두 사람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특히 단순히 두 사람의 우정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질투와 열등감, 서운함과 애증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면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인간관계도 돌아보게 만들어요.

김고은과 박지현의 연기 또한 몰입감을 더하기 충분한데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변화하는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더욱 빠져들게 하죠. 사람의 오랜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지나온 인연들을 떠올리게 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 '파친코'(전예슬 기자)

추천 이유: 긴 추석 연휴, 조금 묵직하더라도 오래 마음에 남을 작품을 찾는다면 애플TV+ '파친코'를 추천합니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조선을 떠나 일본에 정착한 한인 가족 4대의 삶을 따라가는 대서사시를 그려요. 1920년대의 선자부터 1980년대 손자 솔로몬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사랑과 이별, 생존과 선택, 그리고 고향을 떠난 이들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지켜가는 과정을 담아내죠.

특히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이라 더욱 마음에 와닿을 만한 작품이에요. 거대한 역사를 다루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가족'이 있어요. 한 세대가 견뎌낸 삶이 다음 세대의 삶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기억을 촘촘하게 쌓아가죠.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범한 일상 역시 앞선 세대가 살아낸 시간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해요. 명절에 오랜만에 부모와 조부모를 만나고, 가족의 지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과도 묘하게 맞닿아 있는 작품이에요.

시즌1과 시즌2 각각 8편, 총 16편으로 구성돼 긴 연휴를 이용해 한 호흡으로 따라가기에도 좋아요. 결코 가볍게 소비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번 빠져들면 선자와 그의 가족이 지나온 긴 세월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질 거예요. 가족의 의미를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되는 추석,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한 가족의 삶을 천천히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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