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 살아있는데"…'암살자(들)' 흥행 돌풍 속 역사왜곡 논란[셀럽이슈]
- 입력 2026. 09.28. 14:43:4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작품이 다룬 역사적 사건을 둘러싸고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추석 극장가를 점령, 개봉주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개봉 이후 일각에서는 영화가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나 음모론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사건 관련 유족들이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묘사하는 방식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며 적었다.
이어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를 암살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진실도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주 의원은 "김정일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과 자녀들이 육영수 여사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단 말인가"라며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없으므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인 홍혜걸 역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은 불편하다"며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적었다.
이어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쉽다.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작했다.
이와 관련해 허진호 감독은 "'암살자들'은 저희가 어떤 결론을 내리는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시기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논쟁을 불러왔다. '암살자(들)' 역시 흥행과 함께 작품이 제기한 의혹과 묘사를 어디까지 영화적 상상력으로 볼 것인지, 역사적 사실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