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여성 혐오 표현 논란…'삭제'보다 먼저였어야 할 것[셀럽이슈]
입력 2026. 09.29. 17:06:38

침착맨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침착맨이 또다시 말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단순한 욕설 논란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여성 혐오 표현이 문제의 중심에 섰다. 더욱 씁쓸한 것은 논란이 된 발언은 영상에서 사라졌지만, 이에 대한 사과나 설명은 현재까지 없다는 점이다.

지난 27일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는 김풍과 함께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의 이색 메뉴를 맛보는 영상이 공개됐다.

문제가 된 것은 공차의 '펄볶이'를 시식하는 장면이다. 김풍이 여성 소비자를 언급하며 "여자들이 약간 쫄깃쫄깃 씹는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침착맨이 음식에 대한 리액션을 했다.

침착맨은 평소보다 높은 목소리로 반응한 뒤 "방금 좀 여자 같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어우 이 지지배"라고 말하며 과장된 말투로 상황극을 이어갔다. 그리고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여성 비하적 의미로 사용되는 비속어까지 덧붙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여성 혐오 표현 논란이 불거졌다. 단순히 욕설 한마디가 나온 것이 아니다. 여성의 말투를 특정해 희화화하고, '여자 같다'는 표현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한 뒤 여성에게 멸칭으로 사용되는 비속어까지 연결했다. 여성이라는 성별을 특정한 방식으로 희화화하고 비하하는 표현이 연속적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이 발언만으로 침착맨 개인을 '여성 혐오자'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당시 발언이 음식에 대한 과장된 리액션과 상황극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맥락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발언의 의도와 표현의 문제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농담이었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해서 여성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영향력이 큰 크리에이터라면 자신의 말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재생산될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다. 현재 공개된 영상에서는 논란이 된 핵심 발언을 찾아볼 수 없다. '여자 같지 않았어요?'와 '이 지지배'라는 앞뒤 발언은 남아 있지만, 정작 논란의 중심이 된 표현은 편집된 상태다.

논란이 된 말을 삭제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부적절한 발언을 인지하고 수정하는 것은 필요한 조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최소한 왜 삭제했는지,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침착맨은 이번 논란이나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결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문제가 된 여성 혐오 표현을 삭제했으니 끝난 일'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 논란을 단순한 한 번의 실수로만 넘기기에는 침착맨이 과거에도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24년 7월에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경솔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침착맨은 직접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했고, 자신의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고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에는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을 직접 돌아보고 사과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여성 혐오 표현이 논란이 됐고, 해당 부분은 영상에서 사라졌지만, 정작 사과도 설명도 없다.

말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생방송이나 즉흥적인 상황에서 의도하지 않은 표현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요한 것은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는 것보다 실수한 뒤 어떻게 책임지는가다. 침착맨이 이번 발언을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이를 여성 혐오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논란이 된 말을 조용히 잘라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성 혐오 표현은 삭제한다고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결국 필요한 것은 편집이 아니라 설명이고, 침묵이 아니라 책임 있는 태도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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