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역사 왜곡 프레임, 배우들도 힘들어해”
입력 2026. 09.30. 14:36:20

허진호 감독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허진호 감독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는 영화 '암살자(들)'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허 감독은 최근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는 저희 배우들, 스태프들 정말 열심히 일했고, 이렇게 폄하될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우들도 지금 정말 힘들어한다"며 ""배우들도 이런 내용들을 다 알고 작품에 들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지금 영화에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였다, 패륜이다', '북한영화 따라했다', '김정일이 사과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세 개 다 다른 얘기"라면서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언급했다.

그는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 그건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정이 개입됐다는 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나온 인터뷰들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근 '암살자(들)' 속 역사적 설정을 두고 일각에서 역사 왜곡 논란을 제기해 왔다. 일부 등장인물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장면 등을 두고 정치권과 관련 단체 일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이 규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왜곡할 의도로 만든 작품이 결코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출연 배우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극 중 사회부 기자 한영일을 연기한 이민호의 SNS에는 "이런 영화에 출연하다니 실망이다", "역사 왜곡인 줄 알고 출연했느냐"는 취지의 비판성 댓글이 잇따랐다.

주연 배우인 유해진에게는 영화와 무관한 광고까지 불똥이 튀었다. 유해진이 모델로 등장한 버거 브랜드의 유튜브 광고 영상에는 영화 출연을 지적하며 광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댓글이 달렸고, 결국 유해진이 등장하는 일부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을 제한했다.

영화 VIP 시사회에 참석한 뒤 추천사를 남긴 이영애, 김고은 등도 SNS에서 악플 테러를 받았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유튜버 지무비는 관련 영상을 비공개 전환하기도 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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