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살자(들)' 논란에 정주리 감독 “영화 만드는 것조차 위축될 때 있어”[31st 부국제]
- 입력 2026. 10.07. 10:48:07
- [부산=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이 역사적 소재를 다룬 영화의 창작 자유와 책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7일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기자회견장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이머우 감독, 비간 감독, 정주리 감독,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 배우 최희서, 박가언 부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역사적 소재를 다루는 작품의 창작 자유와 책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심사위원장인 장이머우 감독은 역사와 창작의 관계에 대해 "역사적인 지식과 창작의 관계를 위한 한 마디 말로 표현하거나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창작은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이 꼭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계에서는 생활에 기반하되 생활을 넘어가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며 "역사적 사실을 두고 그것이 정말 진실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역사는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관객들이 느끼는 바는 각자 다를 것이고,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 자체가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도희야’, ‘다음 소희’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 역시 창작자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영화는 영화”라며 “영화를 만드는 자세에 있어서 제가 느끼는 것은, 제 영화가 아닌데도 너무나 위축되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혹시 이 이야기 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그리고 그 상처가 표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고려하게 되는 지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어디서 영화가 시작됐건 간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다한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니까 다양한 의견들을 기대하면서 작업하는 거다. 그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