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배우 쏟아지는 유튜브…이름값 넘어 콘텐츠 승부[Ce:포커스]
- 입력 2026. 10.19. 05:00:0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과거 대중에게 신비주의적 이미지를 보여주던 스타들이 유튜브를 통해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개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소녀시대 효연과 에픽하이 등 가요계 베테랑들이 유튜브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룹 리센느 역시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을 계기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스타들은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무대와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가 연예인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신인 창작자들에게도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까. 스타들의 화제성과 활동 영역 확장 이면에는 구조적인 질문이 남는다. 유튜브는 과연 누구나 공평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 시장일까, 아니면 기존 스타들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재현되는 또 다른 시장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연예인들의 유튜브 진출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를 꼽았다.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 A씨는 "과거에는 연예인의 신비주의적인 이미지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기존에는 아이돌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자체 콘텐츠)를 통해 무대 밖 자연스러운 케미를 선보였다면, 요즘에는 배우들도 개인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튜브는 기존 스타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공간인 동시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인물들이 자신을 알리는 무대가 되고 있다. 실제로 그룹 리센느는 '거제 야호'라는 콘텐츠 속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는 약 4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유튜브 내 화제성은 곡 'LOVE ATTACK'의 음원 차트 역주행과 'Pretty Girl'의 연속 흥행으로 이어졌다.
반면 효연과 에픽하이처럼 과거 음악 활동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이들이 유튜브를 계기로 재조명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케이스도 늘고 있다. 효연은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에서 '효리수' 결성 에피소드로 화제를 모아 유닛 활동을 진행했고, 에픽하이는 유튜브 콘텐츠 '에픽카세'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단독 팬미팅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유튜브 진출 자체가 스타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이 보편화되면서 시장은 한층 과열되었고, 콘텐츠 간 차별화는 더욱 까다로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의 출발선이 유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A씨는 "스타들은 이미 구축된 인지도와 팬덤이 있기 때문에 일반 신인 창작자에 비해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한다"며 "PPL(간접광고)이나 협찬 역시 스타 채널로 훨씬 빠르게 연결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의 화제성이 스타 개인의 자체적인 인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스타 스스로는 물론 소속사 차원에서도 유튜브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 역시 유튜브로 스타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콘텐츠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평소 연예인들의 자체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시청자 A씨는 유튜브의 장점으로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자연스러운 모습을 꼽았다. 그는 "아이돌은 무대 위, 배우는 작품 속 모습만 주로 보는데 유튜브에서는 평소 못 보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며 "특히 가수들의 경우 콘텐츠의 인기가 실제 음원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배우들도 과거 출연작이 다시 재조명되는 성과로 연결돼 여러 매력을 보여주기에 좋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A씨는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로 인해 일반인 창작자들이 주목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아니면 주목받기 힘들어진 단점도 있다"면서도 "스타들 역시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처음부터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닌 만큼, 결국은 누구든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청자 B씨는 스타들의 유튜브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시청 빈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콘텐츠가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모든 채널을 꾸준히 소비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 그는 "스타들 역시 기존 인지도에만 의존하기보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튜브는 스타들에게 새로운 활동 기회이자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홍수 시대에 모든 채널이 꾸준한 관심을 얻기는 어렵다. 또한 기존 인지도와 팬덤, 제작 여건의 차이 역시 채널의 성장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유튜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일반인 창작자들이 주목받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은 더욱 높아졌고, 스타들 역시 비슷한 콘텐츠 사이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콘텐츠 과잉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피로감까지 더해지면서, 플랫폼 내 경쟁은 창작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결국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흥행이 보장되는 시대도, 단순히 채널을 개설하는 것만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기존 인지도와 팬덤이 유리한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신선한 아이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모두에게 열린 플랫폼에서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국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콘텐츠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 채널 썸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