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대가’ 정하연 작가 별세…‘명성황후’·‘왕과 비’ 남기고 영면
입력 2026. 11.02. 11:10:17

고 정하연 작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명성황후’, ‘왕과 비’ 등 한국 사극의 대표작을 집필한 정하연 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82세.

2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따르면 정하연 작가는 지난 1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은 SNS를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라며 부친의 부고를 전했다.

1944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학교 연희극예술연구회에서 활동했으며 1968년 신춘문예 단막희곡 부문에 '산울림'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무지개 쓰러지다’, ‘환상살인’ 등으로 희곡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1970년대에는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어느 사랑의 이야기’, ‘목마와 숙녀’, ‘영광의 9회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1980년대에는 ‘산유화’, ‘가족’, ‘초원에 뜨는 별’, ‘사랑의 종말’ 등 다수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고인은 특히 1990년대부터 굵직한 역사극을 연이어 집필하며 ‘사극의 대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장녹수’를 비롯해 ‘조광조’, ‘왕과 비’, ‘명성황후’, ‘신돈’, ‘인수대비’ 등 한국 드라마사에 남을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사극뿐 아니라 현대극에서도 필력을 발휘했다. ‘모래위의 욕망’, ‘욕망의 바다’, ‘욕망의 불꽃’ 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그려냈으며, ‘아내’, ‘달콤한 인생’ 등에서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또한 EBS 문화사 시리즈 ‘명동백작’, ‘지금도 마로니에는’ 등을 집필하며 시대적 배경과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안방극장에 옮겼다. 고인의 마지막 집필작은 2018년 방송된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했으며 ‘왕과 비’로 1999년 KBS 연기대상 작가상과 2000년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작가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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