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VIEW] Mnet ‘쇼미더머니6’ 악마의 편집 희생양, 1세대 래퍼 디기리
입력 2017. 07.12. 16:00:20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래퍼 디기리가 케이블TV Mnet ‘쇼미더머니6’에서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되었다. 수많은 진실과 진심은 가려진 채 ‘꼰대 1세대 래퍼’라는 오명을 썼다.

앞서 Mnet은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통해 자극적인 편집으로 대중에게 힙합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은 것에 대한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다. 이번에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실력 있는 1세대 래퍼를 ‘허세 가득한 꼰대 래퍼’ 캐릭터로 몰아갔다. 이에 따라 여론 역시 그를 강하게 비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제 가요계에서는 디기리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누구보다도 친절하고 예의바른 래퍼’ ‘1세대 가운데 가장 실력 있는 래퍼’ ‘1세대와 3세대를 아우르는 감각의 소유자’ ‘후배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선배’ 등이 그를 설명하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디기리는 단순히 나이와 경력이 많은 래퍼가 아니다. ‘힙합계에서는 실력 있는 사람이 짱’이라는 그의 말이 무색하지 않은 실력자다. 힙합을 한다는 래퍼가 그가 속했던 허니패밀리와 ‘리듬의 마법사’를 모른다면 아주 나이가 어리거나 아마추어일 가능성이 크다. “1세대 래퍼들이 못하면 ‘폭망’이 아니냐”는 말은 그가 가요계 대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최근 방송을 통해 보인 자신감 넘치는 그의 말들은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디기리는 과거 병역 비리 사건으로 자숙을 위해 10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졌고 방송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다. 이는 Mnet에서 방송 소스로 사용하기 좋은 ‘악마의 편집’으로 이어졌다.

그는 긴장을 풀기위해 프로듀서들에게 ‘괄약근의 마법사’라는 셀프디스를 서슴지 않았다. 또한 ‘fail’을 누른 프로듀서들에게 지켜보고 있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임하는 래퍼들 사이에서 장난을 치는 행동은 불쾌한 행동이었을 수 있다.

또 다른 시각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숨기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는 쿨한 태도로 보여 질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옛말이 있듯이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지 못한 그의 착오다.

방송 후 논란이 되자 디기리는 곧장 자필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겸손과 반성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지난 10년간의 자숙 기간보다 더 길게 느껴진 긴장 속 한 달이었다. 수많은 인터뷰 속에서 99%의 진심과 이야기는 편집된 채 1% 흥미로운 요소만 나와 왜곡된 모습으로 비춰져 너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쇼미더머니’는 서바이벌 형식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래퍼들의 음악성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재미있는 장면을 위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고 일부의 팩트와 많은 시나리오를 더해 재미를 극대화한다. 따라서 ‘악마의 편집’은 제작진의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디기리와 관련된 악마의 편집에 대한 논란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2일 오후 Mnet의 한 관계자는 “악마의 편집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프로그램을 편집할 때 1에서 10까지 다 보여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총 3회 분량의 촬영이 남아있다. 디기리를 포함해 결국 프로그램 안에서 실력 있는 래퍼가 조명 받을 것”이라며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포함해 현재 Mnet은 1020 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방송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화제성 1위를 기록하는 파워 콘텐츠를 다수 만들어 내는 방송사에서 이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담아내지 못하는 점은 분명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버팔로프로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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