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VIEW] ‘프듀2’는 되고 ‘아이돌학교’는 안 되는 이유?
입력 2017. 08.03. 15:49:17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뜨거운 이슈 속에 출발한 걸그룹 프로젝트 ‘아이돌학교’의 화제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케이블TV Mnet ‘아이돌학교’는 학교를 콘셉트로 41명의 일반인 학생들이 11주 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 후 졸업시험을 통과한 최우수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하게 되는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다. 상반기 신드롬을 낳은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의 종영 직후 시작된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출발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프듀’ 시즌1이 화제의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탄생시킨 사례가 있고, 그간 Mnet이 ‘프듀’ 시리즈를 비롯해 ‘고등래퍼’ ‘쇼미더머니’ 등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론칭했기에 새로운 포맷의 서바이벌인 ‘아이돌학교’에도 관심이 쏠렸던 상황. 배우 이순재가 교장을,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담임을 맡고 바다, 스테파니, 장진영 등이 음악과 안무 선생님을 맡는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으며 첫 방송된 ‘아이돌학교’는 첫 회 평균 시청률 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프듀2’의 배턴을 이어받는 듯 했다.

그러나 현재 3회까지 방송된 ‘아이돌학교’는 ‘프듀2’보다는 다소 주목받지 못했던 Mnet의 또 다른 보이그룹 서바이벌 ‘소년24’의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매회 생방송 실시간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강수를 뒀음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왜일까.

‘아이돌학교’는 방송 전부터 “예쁘면 된다”는 식의 외모지상주의와 성 상품화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여성 회원의 비율이 높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언급 금지(보이콧)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시즌1의 화제성을 뛰어넘은 ‘프듀2’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듯 스타에 대한 충성도는 남성보다는 여성 팬들이 훨씬 높다. ‘프듀’ 시즌1 역시 걸그룹 서바이벌임에도 여성 시청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아이돌학교’는 여성 팬들의 지지가 높지 않다. 팬들의 지지가 흥행을 좌우하는 프로그램으로서는 매우 치명적이다. 최고 조회 수 2000만 뷰(3일 기준)를 넘어선 ‘프듀2’의 일대일 아이컨택 직캠과 달리 최고 기록이 고작 7만인 리허설 직캠 조회 수는 ‘아이돌학교’의 화제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듀2’와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포맷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이 출연해 경쟁을 펼치는 ‘프듀2’와 달리 ‘아이돌학교’는 일반인 참가자들의 성장 서사를 그린다고 했지만 대형 기획사 출신,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등 이미 인지도 있는 학생들이 다수 참가해 ‘일반인’이라는 설명을 무색케 했다. 실제 투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학생은 방송에 앞서 인지도를 쌓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보다 다소 뒤처지는 학생에게 초점을 두고, 하위권 학생은 퇴소 조치한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갈등과 화해가 담긴 연습, 무대 그리고 점수를 공개하는 과정도 ‘프듀2’와 다를 바가 없다.

앞서 방송된 ‘프듀2’는 견제 픽(Pick), 스포일러, 참가자들의 과거 및 SNS 논란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팬들을 시달리게 했지만 그만큼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을 데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르게 해 뜨거운 투표 열기를 낳았다. ‘아이돌학교’는 이 열기를 이어받으려는 생각이었겠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시청자들은 차별화 없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시선을 줄 여력이 없다.

그렇다고 ‘프듀2’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과열된 투표 열기는 연습생들의 부정행위와 팬덤 간의 갈등을 낳았고, 연습생들의 분량에 따른 공정성도 여러 차례 언급되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잇따랐다. 문제는 ‘프듀2’를 통해 학습된 것들이 있을 텐데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돌학교’가 ‘프듀2’의 굴레에서 벗어나 데뷔를 꿈꾸는 학생들의 ‘꽃길’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M 제공]

가요 최신기사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