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황교익, 지식인에게 필요했던 담백한 여유
입력 2018. 10.04. 11:55:33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황교익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특정 상황에서 출연자들을 이유 없는 고집쟁이로 몰아붙인 데 대한 황교익의 날카로운 지적이 감정의 골을 드러내며 빛이 바래고 있다.

황교익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막걸리집 편에서 해당 매장 사장이 백종원과 경쟁한 12개 막걸리 맛을 맞추는 ‘막걸리 테스트’를 지적하는가 하면 막걸리 맛의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에서 누룩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매장 사장과 달리 백종원이 물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에 대해 누룩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등 전문가답게 상황을 논리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후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황교익이 자신에게 쏠리는 부정적 견해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논리와 이론으로 무장한 칼럼니스트로서 그의 주장이 뒤로 물러나고 황교익이 매체와 네티즌들을 향해 쏘아붙인 단어와 문장들이 논쟁의 주제로 전도됐다.

이는 황교익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지적하는 글이 화제가 된 후 그간 황교익이 방송을 통해 말했던 지식 검증에 나섰던 네티즌들의 견해가 몇몇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악플러’라는 단어를 거명하며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 있는 자’라고 한 표현이 시발점이 됐다.

그는 “근래에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 내 말과 글이 오류투성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중졸 정도 지적 수준에 있는 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이를 내버려두었다. 토론할 가치도 없는 내용인데다 이름도 얼굴도 직업도 모르는 자와 전문 지식을 두고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해 자신이 밝힌 바 있는 ‘음식 전문 작가’로서의 견해에 충실코자 했다. 그러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합리적 비판의 선이 간혹 흔들리고 이를 놓치지 않은 네티즌들의 역공이 상황을 이상한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

결국 4일 황교익은 그간 화제가 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매장 사장을 심판하는 듯한 상황 전개의 부당함이 아닌 자신을 항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음식 전문 작가로 활동하면서 관련 학위가 없다는 데 대한 사회적 평가 잣대에 무수히 많이 맞닥뜨렸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출신 지역, 학력, 학위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천일염 문제를 지적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경상도 출신이라며 지역감정을 들이밀었다. ‘남도음식이 맛있는 것은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도 출신지역 운운하였다. 전주비빔밥의 고착을 이야기했을 때도 그랬다. 늘 이랬다. 한국의 고질병 지역감정으로 내 말과 글을 재단하려고 하였다”라며 출신 지역 논란에 휩쓸렸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나에 대해 공격하며 학력을 들먹였다. “중대 신방과야. 대졸이래. 음식학 전공도 아냐. 요리 전공도 아냐. 요리사도 아냐. 식당 운영도 안 해. 황교익은 음식도 몰라. 세치 혀로 먹고살아” 나는 내 학력을 숨긴 적도 없고 내 배움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나는 작가이다.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가 써놓은 글이 대하소설만큼은 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다녀야 하는 학교 같은 것은 없다. 나만의 공부로 그만큼의 일을 하였다”라며 음식학을 전공하지 않아 공격 받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또 “나는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 하였다.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누구든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터넷 여기저기서 이 정도 쓰레기는 모을 수 있다. 이 익명의 악플러와 이 악플을 퍼 나르는 사람들이 붙이는 말이 “황교익은 관련 학위도 없다”는 것이다. 학벌사회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대접이 ‘중졸’인데, 이에 화들짝하고 또 이를 받아쓰는 기레기들 수준을 보니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다”라며 학위를 들먹이는 이들에게 응수했다.

황교익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비롯해 그간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한 번에 분출해냈다. 지식보다 학벌과 학위를 우선시 하는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 의도는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그러나 자신을 비난하는 시선에 대해 그도 역시 ‘중졸’ ‘초딩’이라는 ‘학벌’이라는 같은 방법으로 힐난을 가하는 방식이 음식 분야에서 지적 소양을 갖추려고 노력했다는 그의 이력에 걸맞은 선택이었는지는 생각해 볼일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방송 최신기사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