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도깨비 깃발’ 강하늘 “뼈대만 있던 무치, 전체 조화 고민했죠” [인터뷰]
입력 2022. 01.26. 15:30:51

'해적: 도깨비 깃발' 강하늘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강하늘에겐 여러 얼굴이 있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다가도 카리스마를 내뿜고, 어느 순간엔 멜로 눈빛을 장착한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을 통해 다양한 얼굴, 유연한 연기를 선보인 그다.

지난 2014년 개봉돼 8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22년 새해 돌아오는 ‘해적: 도깨비 깃발’은 완벽히 새로운 이야기와 상상력 넘치는 풍성한 볼거리로 해양 어드벤처 시리즈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

“‘해적’ 1편을 재밌게 봤어요.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해적’ 1의 김남길 선배님 연기를 따라갈 수 없었죠. 제 눈앞에 있는 ‘도깨비 깃발’ 대본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제안 받고 ‘내가 재밌게 봤던 해적 내용인가?’ 하면서 봤어요. 대본 자체가 달랐고, 어드벤처가 강해진 느낌이었죠.”

영화는 자칭 고려 제일검으로 의적단을 이끄는 두목 무치가 명성이 자자한 해적 단주 해랑을 만나 한 배에 올라타며 시작된다. 무치는 뛰어난 검술 실력으로 제 몫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허당스러운 모습으로 의적들조차 등을 돌리기 일쑤다. 이런 ‘허당미’를 표현하기 위해 헤어스타일에도 중점을 뒀다고.

“우당탕탕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뻗친 머리는 많은 관객들이 봤을 때 ‘이런 느낌이겠다’를 느끼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머리스타일을 만들게 됐어요. 매번 고함을 외친 이유는 이 친구의 무식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우직하고, 무식하게 ‘내가 하는 게 맞다’는 걸 밀고 나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대본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만들다 보니 이 작품 안에서 무치가 해야 하는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 영화는 실감나는 해적선 구현으로 육해공을 가로지르는 어드벤처 액션까지 차원이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캐릭터의 개성을 십분 살린 액션도 관전 포인트. 무치는 코믹하고 리드미컬한 동작을 하면서 유쾌함을 잃지 않는 액션을 표현한다.

“액션을 열심히 했는데 잘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관객들이 평가해주시는 거니까요. 감독님과 무술팀이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위험한 것은 없었어요. 즐겁게 웃으면서 찍었던 기억이 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은 해랑과 창고 장면이에요. 창고 장면을 3일 동안 찍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지치기도 했지만 웃으면서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해적: 도깨비 깃발’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그 속에서 무치는 화려한 액션부터 친근한 본연의 모습까지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들어야 했던 역할이다. 단조롭게 그려지지 않기 위해 무엇에 중점을 뒀을까.

“저 혼자 끌고 가는 캐릭터의 작품이라면 조금 더 기승전결을 연기로 표현해야하는 게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대본에는 뼈대만 나와 있었죠. 무치라는 캐릭터가 표현해야하는 특정한 액션만 적혀있었어요. 그렇게 연기하는 게 오히려 평면적이잖아요. 무치가 해야 하는 액션이 무엇인가 생각했을 때 우리 작품은 무치의 시선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고, 해랑의 시점으로도 흘러가는 게 아니에요. 여러 캐릭터들의 호흡, 조화가 있어야 하는 작품이었죠. 내가 만약 이 작품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면 모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내가 어떤 느낌으로 해야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리액션이 가능할까, 해랑이 나에게 꾸중과 핀잔을 주고 해적단이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려면 무치라는 캐릭터가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할까’ 고민했어요. 무치가 가진 감정과 흐름 보다는 전체 조화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게 어떤 것인가 고민했죠.”

‘해적: 도깨비 깃발’은 사극에 판타지 요소가 가미돼 있다. 그렇기에 연기톤을 잡기란 쉽지 않았을 터.

“다른 톤을 억지로 보여주고 했던 건 아니에요. 기존 사극톤을 잡았지만 기름진 톤의 사극톤이면 방해가 됐을 거예요. 다른 분들과 너무 큰 차이가 나니까요. 다른 분들과 톤을 맞추며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고민했어요. ‘내가 어울릴까? 이 신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일까? 나 혼자 신에 떨어져있나?’란 고민들을 계속하면서 찍었죠.”



검술과 격투 액션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수중 촬영까지 눈길을 끈다. 긴 호흡의 잠수부터 물속에서의 와이어 액션까지 그야말로 고난도 수중 촬영이다.

“제가 폐쇄공포증이 있어요. ‘물속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숨이 안 쉬어지는 공간에 있으면 답답했어요. 수중 촬영팀과 효주 누나에게 감사해요. 배려해주셔서 찍을 수 있었거든요. 극복하기 보다는 그런 배려를 해주신 것에 감사해요.”

‘동주’의 청년 시인 동주, ‘청년경찰’의 이론 백단 경찰대생 희열, ‘동백꽃 필 무렵’의 시골 순경 용식까지 매 작품 다른 얼굴을 보여준 강하늘. 변주하는 연기에 누군가에겐 ‘강하늘의 연기 변신’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터. 이에 대해 강하늘은 어떻게 생각할까.

“저는 어떤 작품을 만나든 연기 변신을 꾀한 적은 없어요. 연기 변신을 했다는 것보다 그간 맡지 못했던 역할을 맡는 거죠. 그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전략적인 머리가 안 돼요. 하하. 눈앞에 있는 대본,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밌게 표현할까 고민만 하는 것 같아요.”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캐스팅부터 스토리, 볼거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업그레이드 돼 새롭게 돌아온 이 영화는 통쾌한 웃음과 재미로 설 연휴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저는 재밌게 촬영하면 어떤 결과든 후회하지 않아요. 이번 작품은 특히 그랬죠. 운이 안 좋아서 성적이 그다지 여도 촬영했던 기간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뜻 깊고, 기분 좋은 현장이었거든요. ‘해적: 도깨비 깃발’은 부담 없이 설에 모든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에요. 내용이 어려워서 못 따라올 영화도 아니고, 기분 좋게 극장을 나갈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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