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 김희선의 도전은 계속 된다 [인터뷰]
입력 2022. 07.27. 14:36:10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데뷔 30년 차 배우 김희선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엔 '블랙의 신부'를 통해 첫 OTT 작품에 도전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지난 15일 공개된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랑과 결혼마저 상품화된 세태 속 권력의 정점에 선 사람들만을 위한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펼쳐지는 욕망의 레이스를 치밀하고 탄탄하게 보여준다.

극 중 김희선은 외도에 이어 이혼 요구까지 당한 충격을 추스를 틈도 없이 남편을 잃고 누려왔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는 서혜승 역을 연기했다. 딸과 함께 다시 삶을 꾸리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그는 남편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과 딸의 삶까지 망가뜨린 진유희(정유진)가 렉스를 통해 상류사회에 입성하려는 것을 알게 되고 복수를 위해, 정유희의 욕망을 무너뜨리기 위해 렉스의 최고 등급 ‘블랙'의 신부가 되는 레이스에 뛰어든다. 김희선은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소재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캐릭터보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먼저 보는 것 같다. 캐릭터보다는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보는 편이다. 욕망이라는 게 다른 나라라고 해서 과연 다를까. 사람의 욕망은 다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소재를 다룬 작품이라면 다른 나라에서도 볼때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 자신을 위해서 욕심을 부릴 수 있는 마음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인간이라면 똑같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서 끌렸다"

특히 결혼생활 16년 차인 김희선은 복수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난 서혜승에게 많은 공감을 느꼈다.

"나도 혜승이처럼 일도하고 아이도 있다. 저희 딸도 중학생이다. 민지와 남편이 함께 있으면서 좋았을 때 모습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가족 간의 화목한 모습이 더 많았는데 드라마 전개상 스피디한 걸 보여주려고 편집하신 것 같다. 혜승은 처음에 아이 때문에 같이 살 마음도 있지만 자기도 자기만의 삶을 찾기 위해 남편을 보내준다. 윗세대 엄마 세대들 보면 아이 때문에 참고 산 경우가 많았는데 내가 굳이 이 남자를 데리고 살아서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주고 나도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지 않았을까. 실제 내가 혜승이었어도 남편과 헤어졌을 것 같다"

동시에 실제 본인 성격과 정반대되는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서혜승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인간 김희선으로서 서혜승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진유희를 무너뜨릴 기회도 많았고 나 같으면 뺨부터 때리고 머리채를 잡았다. 그렇게 차분히 말할 수 있는 게 속에서 답답하더라. 어떻게 내 남편을 죽게 하고 아이한테 그런 짓을 했는데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답답했는데 서혜승의 큰 그림이 있었다. 행복할 때 끌어내리려는 때를 본 거다. 보면서 너무 감정적으로 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이러한 서혜승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희선에게 이번 작품은 글로벌 OTT 첫 작업이기도 했다.

"시간에 쫓겨서 촬영해야 할 때가 많고 시간, 제작비의 여건이 있다. 사실 넷플릭스랑 작업하면서 배우들에게 상의할 시간, 대화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공중파나 지상파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던 게 가장 다른 점, 고마웠던 부분이었다. 예전엔 200여국 동시 공개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구나 생각했다"

그의 도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8일 플릭스패트롤이 공개한 넷플릭스 차트에 따르면 '블랙의 신부'는 공개 이틀 만에 월드 랭킹 8위, 국내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륜과 복수, 스캔들과 출생의 비밀 등 흔히 '막장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재라는 혹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예전엔 악역이 지나가면 어른들한테 혼나기도 했다. 우리가 그만큼 작품에 빠져들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재밌게 봐주셨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악플도 관심 갖고 봐주셨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혹평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김희선은 데뷔 30년 차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꾸준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작 '내일'에서는 데뷔 이래 첫 탈색 머리로 파격 변신과 더불어 화려한 액션 연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 속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김희선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예전엔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마흔이 넘은 배우들의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장르가 많이 없었다. 새로운 콘텐츠도 많이 생기고 다양한 소재들도 많이 생기다 보니까 배우들도 많이 시도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회가 열린다. 나와 비슷한 배우라면 많이 느낄 것이다. 예전엔 액션은 엄두도 못냈다. 아이의 엄마 역할, 이혼해서 억척같이 사는 힘들지만 캔디형 엄마 역할 이런 정도의 이야기였다면 요즘엔 다양한 장르를 맡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기존에 맡았던 역할은 배제하려고 하는 것 같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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