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옥자연 "디테일 있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입력 2022. 10.04. 11:28:57

옥자연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디테일이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을 거 같은 인물인데, 저 사람이 연기하면 이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배우 옥자연은 '빅마우스'를 통해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존재감을 과시한 옥자연이다. 앞으로의 변신도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옥자연은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 종영을 기념해 셀럽미디어와 만나 "제작 발표회 때 느낌이 좋았다. 잘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나에게 중요한 작품이었던 거 같다. 힐링도 되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다. 즐겁게 촬영하면서 용기를 많이 얻은 작품이라 촬영이 끝날 때 정말 아쉽더라. 애정이 많이 있었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7일 자체 최고 시청률 13.7%(닐슨코리아 기준)로 종영했다.

옥자연은 극 중 최도하(김주헌)의 아내이자 구천 대학병원 병원장 현주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몰입했다. 깊게 몰입했던 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나라면 어떨까를 계속 생각했던 거 같다. 주희의 주변 사람들은 뒤통수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고, 이 와중에 도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도하가 그렇게 나쁜 짓을 하는데 눈치를 못 채냐고 하지만, 사랑하면 그 빼박의 증거가 와도 못 믿는 거 같다. 현주희의 정체성을 계속 찾았는데 억지스럽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럴 수 있었고, 그럴만했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상황에 현주희가 있었던 거 같다. 약한 인물이면서도 그런 일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았을 거 같다. 한편으로는 고미호(임윤아)를 볼 때 복잡했다. 많은 것을 가진 거 같지만 고미호가 가진 자존감과 강인함, 사랑받은 사람의 에너지가 없는 거 같았다."

현주희의 강력한 한 방의 예상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에 옥자연은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주희는 가진 게 많은 인물이라 중요한 선택을 하는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소극적인 면이 계속돼서 아쉬웠다. 그 선택이 언제 될까 기다렸는데 내 생각보다 꽤 늦어졌다. 시청자분들도 답답해하실 거 같았다. 답답해하시면서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현실과 끝까지 망설이고 어려워하는 게 이해가 되긴 한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루돼 있다면 폭로를 할 수 있을까 싶다. 선택이 늦어진 것도 인간적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좋은 사람들을 주위에 둬야하는데 도하를 뒀기 때문에 더 힘들어진 거 같다. 도하가 연루된 것을 알고 덮어주려고 하니까."

옥자연은 현주희를 그려내기 위해 김주헌의 공이 컸다고 밝혔다. 서로 신뢰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상황에 맞는 대사를 직접 만들어내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주헌은 상대방을 많이 배려하는 배우다. 좋은 분이랑 부부 역할을 하게 됐다. 나중에는 친구처럼 잘 대해줘서 호흡이 좋았고, 연기하는 걸 즐겁게 지켜보며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다. 사실 내가 더 많이 배웠지만, 김주헌이 '훌륭하다'고 칭찬해주면서 내 자존감을 많이 올려줬다. 도하가 탄로 날 지경이 됐을 때 원래 내 대사는 없었는데, 의논해서 만들어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복된 일이다. 이 정도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건 신뢰를 한다는 거 같다. 덕분에 좋은 신이 나왔다."

옥자연은 영화 '속물들'로 주목받기 시작해 '경이로운 소문', '마인'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중성적인 외모 속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옥자연, 자신이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내 얼굴이 중성적이고 각이 있는 얼굴인데, 이런 인상의 배우는 없었다고 하더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얼굴이 많이 다른 거 같다는 얘기를 듣는데, 이런 면이 사랑받는 시대인 거 같다. 운이 좋은 거 같다. 지금까지 맨땅에 부딪혔던 거 같다. 앞으로도 계속 부딪히면서 하지 않을까. 디테일이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을 거 같은 인물인데, 저 사람이 연기하면 이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재밌는 일인 거 같다. 작품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강렬한 역할을 많이 맡았던 옥자연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로 '구경이' 이영애, '나의 해방일지' 이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구경이'는 여성 오타쿠라는 흔치 않은 캐릭터라 흥미로웠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엉떵한 면이 있는 모습도 좋았다. 자신에게 솔직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연극 무대부터 시작해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은 옥자연은 소회를 밝히며 배우 조우진과 문소리를 통해 앞으로 그가 배우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조우진, 문소리가 너무 좋다. 조우진은 존경스럽다. 자칫하면 뻔해질 수 있는 깡패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문소리는 매우 신선했고 뻔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였고, 재밌게 표현하신 거 같다. 나도 글로 된 대본을 내 몸으로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재밌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작품을 하게 된 거 같다."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옥자연은 오는 15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달굴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개봉을 앞둔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청춘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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