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 VS 소속사, '하늘에 침 뱉기?'
입력 2022. 11.29. 14:45:46

[유진모 칼럼]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걸 그룹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본명 김지우)와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도 진실 게임 같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세는 츄의 손을 들어 주는 흐름이다.

블록은 지난 25일 이달의 소녀 팬 카페를 통해 츄의 그룹 퇴출을 공지했다. 이유는 츄가 블록 소속 스태프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결과 사실이 확인돼 회사 대표자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한편 블록이 책임지고 츄를 이달의 소녀에서 퇴출시킨다고 선언한 것.

하지만 이달의 소녀 멤버 현진을 비롯해 츄와 함께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관계자 다수가 츄의 올바른 인성을 증언하며 그녀를 응원해 주고 나서자 여론은 블록에 등을 돌리는 모양새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츄가 블록과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으며 이미 블록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츄는 정산 문제 등으로 지난해 12월 블록을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지난 3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4월에는 개인 회사를 설립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계속해서 6월에는 지금의 소속사 바이포엠스튜디오로의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이 소문은 결국 현실화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블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는 가운데 이 회사는 28일 “오랜 시간 이달의 소녀를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내용의 공지문이었으며, 대중과 언론에 츄의 ‘갑질’을 폭로하는 내용을 목적으로 한 글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냈다.

이들은 “공지문 발표 후, 며칠간 츄의 퇴출 사유에 대해 당사 측에 ‘증거를 제시하라.’는 등의 내용이나, ‘츄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회사가 가해를 하고 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기사들이 제기되고 있어 논점을 바로잡고자 추가 입장을 말씀드린다. 지난 11월 25일 오후 5시께 게시한 팬 공지문은 당사가 팬들과 이달의 소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현재 츄의 변경된 거취와 퇴출 사유를 설명하는 공지문이었지 폭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퇴출 사유를 기재하는 것은 당연한 설명 과정이나 이에 대한 사실 관계 및 증거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츄 본인이나 피해를 입으신 스태프의 권리이다. 해당 사실 관계와 관련해, 억울한 일이 있거나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사자들이 직접 밝혀야 할 문제일 것이며, 이미 당사 측은 츄와 스태프 사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확인을 마쳤기에 그와 관련한 입장문을 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사는 폭언 및 ‘갑질’ 관계 등과 관련하여 츄와 피해자가 동의한다면 이에 대한 내용과 증거 제공에 협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블록의 주장이 맞는다는 전제 하에 문제를 짚어 보자면 블록의 실수는 간단하다. 츄가 스태프에게 예의 없이 폭언과 심한 행동을 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츄와 피해자가 동의한다면 이에 대한 내용과 증거 제공에 협조할 것.’이라는 전제를 구구절절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진짜 피해를 입었다면 그 피해자는 자신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려 위로 받고 싶을 것이다. 자신에게 못된 짓을 한 가해자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여론 재판을 받게끔 만들고 싶을 것이다. 게다가 피해자는 블록 소속이다.

대표 등이 피해 내용을 밝히겠다는 데 특별히 정색을 하고 반대할 명분도, 이유도, 그럴 권력도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바로 츄일 테니 그녀로서는 블록이 ‘사실’을 드러낼 것을 간절히 원할 것이다.

연예인이 적지 않은 수익금을 나누면서까지 연예 기획사에 적을 두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신인의 경우 데뷔하는 방식도, 관리하는 방법도 모르니 전적으로 소속사에 의지하기 마련이다. 웬만큼 경력이 붙고, 인맥이 넓어져서 활동하는 거의 모든 메카니즘과 시스템을 꿰뚫더라도 웬만한 연예인은 소속사에 적을 두려고 한다.

보통 연예인이라고 하면 매니지먼트부터 행정, 경영, 세무 등 각종 업무와 정서적으로 거리가 있는 데다가, 돈 몇 푼 아끼자고 그런 걸 손수 챙기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예술가 성향이 대부분 그렇다.

그렇다면 기획사의 책임과 의무는 간단하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사례에서 보듯 기획사(혹은 오너)는 스타 연예인을 잘 관리만 하면 엄청난 부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 연예인에게 최대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게 마땅하다. 당연히 연예인을 보호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마땅하다.

물론 이승기나 츄의 사례와 같이 불편하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직 이승기나 츄의 공방이 진행 중이고 진실은 오리무중이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겉으로 드러난 분쟁의 이유가 돈임은 명명백백하다. 소속사가 취할 몫을 당연히 가져가야 하듯 연예인이 받아야 할 몫 역시 정확하게 정산되어야 정의로운 사회이다.

연예인이 열심히 일한 수익금에서 소속사에 일정 금액을 떼어 주는 명목은 그런 업무에 대한 보수이다. 아직 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여론이 이승기와 츄를 옹호하고, 소속사를 비난하는 쪽으로 흐르는 이유이다. 헤어질지라도 한때 회사가 아꼈던 연예인의 등에 돌을 던지고 침을 뱉는 행위는 안 하는 게 상도의이다.

만약 기획사가 그런 안 좋은 ‘이별의 그늘’을 보인다면 그런 회사에 굳이 들어가려는 연예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후크도, 블록도 하늘을 향해 침을 뱉는 것은 아닐는지.

[유진모 칼럼/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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