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박서준의 무거운 책임감[인터뷰]
입력 2024. 01.27. 14:00:00

박서준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배우 박서준에게 '경성크리처'는 책임감이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해 스토리가 펼쳐지는 만큼 선택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책임감을 가지고 진심으로 임했다. 장태상으로 산 시간이 오히려 공부가 됐다는 그에게 성공적인 도전이 된 작품으로 남게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 연출 정동윤)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박서준은 경성 제1의 정보통인 장태상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다운 호기로운 표정과 당당한 모습으로 경성 최고의 전당포인 금옥당 대주의 위엄을 풍긴다.

"태상이는 '꼭 살라'는 엄마의 유언처럼 어떻게든 살기 위해 궂은 일도 하면서 살기 위해 노력한 거 같다. 어머니가 독립군이기 때문에 그 피는 당연히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살기 위해서 애써 부정한 느낌이다. 독립 운동보다 본정 사람들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 인물이라 생각해 변화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초반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도를 선택하는 게 중요했다."

그렇다면 박서준이 생각하는 장태상이라는 인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는 장태상에 대해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걸 봤을 때 안타깝다. 쉽게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한 권리인데 쉽게 행복할 수 없는 것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거 같다. 이 시기에 태어난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 시대에는 내 선택에 의해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시대라 안타까운 거 같다."

시대극이라는 점과 크리처물이 섞인, 조금은 어렵게 다가온 스토리였음에도 그가 이 작품을 흔쾌히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의 매력과 작품을 위해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준 작가, 감독 때문이었다.

"작가님 사무실에서 감독님과 만났는데, 크리처에 대한 부분들을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어놓으셨더라. 거기에 감동했다. 그래서 강 작가님과도 함께 해보고 싶었고, 제가 '이태원 클라쓰'를 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스토브리그'를 하고 있었는데 관심이 갔다. 함께 하면 좋은 순간이 될 거라는 생각이 컸다. 또 시대극이라는 점과 크리처와 조합도 재밌었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도 흥미로운 요소가 됐따. 책임감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 됐다. 출연 배우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 생체 실험을 벌인 일본 731부대를 바탕으로 했다. 가볍지 않은 소재였기에 그에게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역사 공부를 해서 알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본 것은 사진 정도였는데 직접적으로 보니까 심각하게 다가왔다. 당연히 제가 많이 알아보고 하면서 역사에 대해 공부한 시간도 됐다. 조금 더 경각심을 갖게 됐던 거 같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절대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 가볍게 표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여러가지로 긴장이 많이 됐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그의 책임감은 커졌다. 특히나 일본에서 한류 스타로 통하는 그이기에 사명감이 남달랐다. 작품에 임하는 무게감과 고민이 깊어졌다.

"확실히 콘텐츠의 힘이 있다. 한국 콘텐츠의 힘이 많이 생겼고, 영향력도 커졌다. 마블 촬영으로 영국에 갔을 때도 모두가 '오징어게임'에 대해 말하더라. 그때 체감을 많이 했다. 플랫폼의 도움도 있었고, 많은 나라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본다는 점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190개국에 오픈됐다고 하니까 책임감이 생겼다.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알았지만 다시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되는 순기능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저는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무게감을 느끼고, 그 무게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절대 가벼이 여긴 적은 없었다."

'경성크리처'는 글로벌 TOP10(비영어) 3위, 브라질, 아르헨티나, 일본, 태국 등 전 세계 69개국에서 TOP10에 오르기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호불호 반응이 극명했다. 그러나 박서준은 게이치 않았다. 어떻게 또는 어떤 가치를 두는지를 성공의 기준으로 봤다.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2년 동안 스태프가 바뀌지 않고 2년 동안 함께 했다. 한 마음으로 다같이 할 수 있었다는 게 성공이고 다 완성했다는 것이 성공인 거 같다.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잘 만들 수 있었다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양한 평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 작품에서 호불호는 항상 있었다. 어떻게 기준을 잡고 얼마나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게 성공의 기준이 될 거 같다. 너무 잘 끝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또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자체도 충분히 성공한 거 같다."

글로벌 인기에 힘입은 '경성크리처'는 시즌1 전편이 공개된 데에 이어 시즌2도 공개도 예정돼 있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시즌2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즌1과는 어떻게 연결될지가 포인트가 될 거 같다. 관계성에 있어서도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 '쟤는 누구지'라는 것을 유추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조금 다를 거 같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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