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로 체험하는 물귀신”…‘살목지’, 감각 파고들 몰입형 공포 [종합]
입력 2026. 03.24. 17:12:52

'살목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저수지 한복판에 고립된 듯한 몰입을 선사한다. 왕버들 군락지와 돌탑으로 구현된 기괴한 로케이션, 수초와 음향이 만들어내는 압박감, 그리고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모션 디텍터·고스트 박스 등 장치를 총동원한 연출은 단순한 시청을 넘어 감각을 직접 자극하는 ‘체험형 공포’를 완성한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살목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상민 감독,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이 참석했다.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좌우로 시야가 확장되는 스크린X와 모션체어, 환경 효과가 결합된 4DX 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한층 생생한 몰입형 공포 체험을 선사한다.

이상민 감독은 “처음 영화 시작할 때부터 ‘물귀신에 홀리는 체험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드리자’였다. 그 지점을 살리기 위해 장면, 로드뷰, 인물의 샷 등을 통해 인물들이 홀리는 것들을 연출하도록 했다. 귀신이 소재니까 물귀신만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중점을 뒀다. 기괴한 이미지 등을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스크린X로 보니까 체험이 훨씬 더 있더라. 로드뷰 촬영할 때 왜곡감이 살아났다. 극장에서 보면서 깜짝 놀랐다. 양 화면이 움직이니까 그런 게 잘 살고, 실제 체험하는 느낌이 들어 재밌게 봤다”라고 연출 중점을 설명했다.

이상민 감독은 학창 시절부터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호러 단편들을 꾸준히 선보인 호러 마니아다. 그는 단편 ‘함진아비’, ‘돌림총’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파고드는 친밀한 연출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바.

이상민 감독은 “공포 영화를 원래 좋아해서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그전에도 호러 단편을 찍으면서 매진했다. 준비를 하다가 살목지 아이템을 찾아내게 됐다. 살목지 소재면 공간에서 주는 공포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물귀신의 독창적인 그림들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목지에 집중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기획 배경에 대해 말했다.



‘살목지’는 ‘점프 스케어(Jump scare)’ 연출 기법을 사용한다. 점프 스케어는 시각적 변화나 청각적 충격으로 관객을 순간적으로 놀라게 해 공포를 유발하는 기법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제가 공포영화를 볼 때 즐기는 편이라 점프 스케어도 중요한 기준이라 생각한다. 깜짝 놀라는 것도 있지만 시간을 어떻게 끌고, 어떻게 놀라게 할지 아이디어 싸움이었다. 호러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넣었다. 쌓은 긴장감이 터질 때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재밌겠다 싶더라. 시체가 발견되는 순간, 이렇게 드러났으면 좋겠고 공간이어야 된다고 생각해 중요하게 가져갔다. 공간이 주는 음산한, 땅과 경계가 모호한 지점 등을 적극 살려서 점프 스케어를 연출하는데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살목지’는 ‘심야괴담회’를 비롯한 방송과 공포 채널을 뜨겁게 달궜던 장소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 살목지는 ‘생사를 넘나드는 길목’으로도 불리는 금기의 장소, 숲 깊숙이 자리한 이 저수지는 물과 땅의 경계가 모호하게 뒤섞여 있어 방향 감각마저 흐릿해지는 공간으로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스산한 기운이 감돌며 기이한 현상들이 이어지는 괴담의 중심으로 자리한다.

이상민 감독은 “무속적인 것에 집중해서 기획했다. 살목이라는 공간 자체가 무속적으로는 죽은 나무가 있는 땅이라는 느낌이 들더라. 기운이 좋은 땅인 느낌으로 봤을 땐 음산하다는 생각을 해서 그 기획이 이루어졌다. 유명한 공포 스팟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의미적으로 집중해서 영화를 기획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살목지’는 신인 이상민 감독과 MZ 배우들의 신선한 만남으로 공포 장르 세대 교체를 예고한다. 공포 장르 첫 도전에 나선 김혜윤은 로드뷰 서비스 회사 온로드미디어의 PD 한수인 역을 맡아 기이한 소문이 무성한 살목지로 촬영팀을 이끌고 간다.

김혜윤은 “촬영 하는 동안 많이 설렜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더라. 캐릭터적으로 봤을 때도 연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에게 좋은 커리어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다아 또한 호러 연기에 첫 도전한다. 그는 촬영 지원을 나온 온로드미디어 막내 PD이자 성빈(윤재찬)의 여자친구 문세정으로 분했다. 장다아는 “이전에 표현했던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를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출연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촬영하면서 의미를 느낀 건 일반적인 상황에서 겪어보지 못한 순간들을 연기했기에 그때마다 느낀 감정 변화들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연기에 있어 큰 경험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찍었다”라고 전했다.

스크린에도 처음으로 데뷔하게 된 그는 “연기를 처음 꿈꾸고 시작하면서 제가 직접 산 티켓으로 극장에 가서 제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면 좋겠다는 꿈과 로망이 있었다. 제가 생각한 시점보다 빠르게 매력적인 시나리오로 훌륭한 선배님들과 작업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면서 “실제로 영화를 보니까 부족한 부분이나 아쉬운 점을 찾기 바빴다. 두세 번 영화를 보면서 온전하게 영화를 즐기고 싶다”라고 바랐다.



뒤늦게 살목지로 합류하는 온로드미디어 PD이자 수인의 전 남자친구 윤기태 역은 이종원이 연기했다. 그는 수중 촬영 비화로 “영화 시작 전 3개월 정도 수중 세트장에 배우러 갔다. 3개월 정도 배우니까 자신감이 있더라. 물속에 들어가니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았지만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연기 중점에 대해선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봤을 때 실제로 볼 일이 많이 없지 않나. 두 가지 차이점만 가져가도 많은 걸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준한은 수인이 믿고 따르던 선배이자 온로드미디어 팀장 우교식 역을 맡았다. 김준한은 “미스터리하다는 느낌으로 계속 관객을 끌고 와줘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계속 어디까지 보여줄 것이고, 어디까지는 베일에 싸인 채 끌고 갈 것인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적절하게 디렉션을 주시고, 잘 편집해 주신 것 같다. 놀란 건 출연한 배우들이 그 세계를 믿으니까 굉장히 진지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때문에 그 세계가 믿어졌다”라고 밝혔다.

감각을 직접 자극하는 체험형 연출과 공간이 주는 압도적인 공포를 앞세운 ‘살목지’는 극장가에 새로운 공포 체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상민 감독은 “‘살목지’가 단순히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극장에서 함께 즐기는 경험이 됐으면 한다”라며 “학창 시절 시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공포영화를 찾았던 것처럼 관객들도 이 작품을 통해 긴장과 해소를 동시에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살목지’는 오는 4월 8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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