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배우 이성훈, '반달'로 다시 관객 앞에…감독·주연·무술감독까지
입력 2026. 09.28. 09:26:29

반달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90년대 액션배우로 주목받았던 이성훈이 영화 '반달'을 통해 배우를 넘어 감독이자 무술감독으로 돌아왔다.

영화 '반달'은 지난 1일부터 SK,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씨네폭스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15일 씨네폭스에서 '왕과 함께 사는 남자'를 제치고 2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반달'은 이성훈이 감독과 주연, 무술감독까지 직접 맡은 작품이다. 90년대 액션배우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과 오랜 시간 이어온 무술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액션 장면뿐만 아니라 작품 전반에 자신의 시선을 녹여냈다.

이성훈은 과거 영화 '테러리스트'에서 최민수의 빌런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자신이 집필한 소설 '부킹 오브 나이트'를 영화화한 '부킹 쏘나타'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이번 '반달'을 통해 풀어낸 핵심 소재는 동양 전통무술이다. 이소룡, 성룡, 견자단 등으로 대표되는 동양 무술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서양식 이종격투기와 격투 스포츠가 확산하면서 전통무술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을 배경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싸움과 무도는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무도의 정신과 자기방어의 의미를 짚는 한편, 물질만능주의와 기회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 인간 군상을 블랙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어낸다. 특히 작품 속에서는 인간을 '반달', '온달', '초달'이라는 세 유형으로 나눠 바라본다.

자신의 이익을 좇는 사람은 '반달', 타인을 사랑하고 온전한 인품을 지키는 사람은 '온달', 옳고 그름을 가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사람은 '초달'로 표현된다. 무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성향과 사회에 대한 시선까지 확장한 셈이다.

액션 장면 역시 단순한 볼거리에 머물지 않는다. '최면수' 에피소드에서는 강한 상대와 맞설 때 두려움을 억누르기보다 떨림을 받아들이고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무도의 가르침을 담았다. '꿩수'에서는 무도의 목적을 정신무장과 자기방어에 두면서도 실제 싸움에서는 무엇보다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현실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이종격투기 관장과의 대결 역시 전통무도와 현대 격투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치다. 작품은 규칙이 달라지면 승패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각 격투 방식이 가진 특성과 한계를 이야기한다.

이처럼 '반달'은 이성훈이 오랜 시간 쌓아온 액션 경험과 무술에 대한 철학을 직접 영화로 확장한 작품이다. 배우로 출발한 그가 감독과 무술감독까지 맡으며 자신의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90년대 액션배우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성훈은 '반달'을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배우를 넘어 연출과 무술까지 직접 아우르며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낸 창작자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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