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떡집' 시청률 1%대로 뚝…'지구오락실' 팬들도 외면한 이유[셀럽이슈]
입력 2026. 09.29. 06:00:00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예능에서 출연진의 실수는 웃음을 만드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상황이나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웃음보다 피로감이 앞설 수 있다. tvN '우주떡집'을 향한 일부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우주떡집'은 '지구오락실'의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이 떡집 알바생으로 변신해 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다. 나영석 사단 특유의 관찰형 예능에 네 멤버의 캐릭터와 케미를 더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이 이어질수록 기대와 실제 프로그램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흥에서 시작한 떡집이 서울 2호점으로 확장된 이후부터는 '지구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던 멤버들의 캐릭터와 관계성이 상대적으로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반복되는 구성이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고, 멤버들이 이를 수습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식당 운영이라는 설정상 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웃음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수'가 웃음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일부 시청자 반응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도 출연진의 실수와 그에 대한 대응이다. 주문을 잘못 받거나 메뉴가 누락되고, 서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 자체는 식당 예능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소재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실수 이후 어떤 상황이 펼쳐지느냐에 있다.

실수가 발생한 뒤 출연진이 당황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거나, 멤버들 사이의 티키타카가 만들어진다면 하나의 예능 에피소드가 될 수 있다. 반면 실수가 반복되는 데 그치거나 이를 단순히 웃음으로 넘기는 장면이 이어지면 시청자에게는 재미보다 답답함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실수를 해도 그냥 넘긴다", "실수가 너무 잦아 보는 내내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전체 시청자들의 평가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프로그램이 식당이라는 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연진의 실수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주떡집'의 아쉬움은 실수가 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예능적인 이야기로 확장하는 과정이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가게는 커졌는데, 왜 더 불편해졌을까

고흥에서 서울로 이동하면서 가게의 규모와 형태도 달라졌다. 초반에는 작은 떡집에서 멤버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하지만 서울 2호점에서는 2층 구조의 공간에서 떡버거 등을 판매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문제는 식당 예능에서 공간의 구조가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님이 들어오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과정에서 출연진과 손님이 자연스럽게 마주쳐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손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캐릭터가 드러나면서 예능적인 재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2층 구조에서는 주방과 홀의 동선이 멀어지고, 출연진이 손님에게 바로 다가가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이동 자체가 많아지면서 출연진에게도 부담이 커지고, 주문이나 서빙 과정에서 혼선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일부 멤버는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손님과 직접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 일부 시청자들이 "손님들이 영지와 미미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가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게를 크게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 안에서 어떤 관계와 이야기가 만들어지느냐다. '우주떡집'에서는 공간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손님과 멤버 사이의 접점이 줄어들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메뉴도 바뀌고 알바생도 바뀌는데…정작 쌓이는 것은 없다

메뉴 변화와 알바생 투입 역시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기 위한 장치였지만, 오히려 가게가 안정되는 과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반에는 요리 경연을 통해 메뉴를 선정하고, 떡볶이와 사이드 메뉴 등을 중심으로 가게의 방향을 정하는 과정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경쟁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서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메뉴가 계속 바뀐다. 고흥에서 영업한 뒤 서울로 이동해 떡버거를 선보이고, 이후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는 식으로 변화가 이어진다. 문제는 메뉴가 바뀔 때마다 출연자들이 다시 익혀야 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매일 메뉴가 달라지니 출연진이 능숙해질 틈이 없는데, 여기에 새로운 알바생까지 투입되면서 가게가 안정되기보다 더 정신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당 예능에서 새로운 알바생의 합류는 충분히 재미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일하면서 손발을 맞춰가는 모습, 기존 멤버와 알바생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티키타카가 하나의 에피소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주떡집'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가 떠나고 다시 다른 알바생이 합류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관계가 충분히 쌓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시청자들은 알바생을 부를 것이라면 준비시간부터 함께하거나, 일정 기간 머물면서 가게 운영 방식과 메뉴를 익히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메뉴는 계속 바뀌고 구성원도 계속 달라지다 보니 기존 멤버들 역시 각자 맡은 일을 처리하기에 바쁘다. 자연스럽게 알바생과 기존 멤버가 함께 호흡을 맞추고 관계를 만들어갈 시간도 줄어든다.

게스트 라인업만 놓고 보면 화려하다. 최근 방송된 회차에서 에스파 카리나와 가비가 알바생으로 등장했고, 손님으로 양희은, 권성준이 등장하며 새로운 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10회 게스트로는 엑소 도경수의 출연이 예고됐다.

새로운 얼굴을 투입하는 것은 분명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나오느냐'보다 그 사람이 기존 멤버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다. 잠시 등장했다가 떠나는 방식으로 새로운 출연자가 계속 교체된다면 신선함은 줄 수 있어도 관계와 케미가 축적되기는 어렵다. 특히 기존 멤버들이 메뉴에 적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메뉴와 인물이 등장하면, 프로그램은 계속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면서도 정작 하나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데에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식당 예능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계속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손님과 멤버, 멤버와 멤버, 기존 멤버와 알바생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합'과 '과정'이다. 하지만 2층으로 분리된 공간에 메뉴와 구성원까지 계속 바뀌면서 이 같은 접점이 약해졌다. 서로 각자의 일을 처리하기에도 바쁜 상황이 되면서 알바생을 투입한 의미와 새로운 게스트의 활용도 역시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구오락실' 특유의 웃음 포인트들은 다 어디로 갔나

'우주떡집'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지구오락실'이라는 전작의 존재 때문이다. 네 멤버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지구오락실'에서 보여준 이들의 예능감을 기대한다.

'지구오락실'에서는 네 사람이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대화와 반응, 서로를 받아치는 과정만으로 웃음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주떡집'에서는 노동과 식당 운영이라는 미션이 전면에 놓이면서 네 사람의 관계성과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기회가 줄었다. 특히 출연진이 힘들어하고 실수하는 모습 자체가 반복적인 웃음 포인트가 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피로감을 준다는 반응도 나온다.

결국 '지구오락실' 멤버들을 모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때의 재미가 그대로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네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관계와 케미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결국 시청률 1%대로 추락…다음 회 보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우주떡집'은 1회 2.9%로 시작해 2회에서 3.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2.7%, 2.6%, 2.8%, 2.5%, 2.1%, 2.2%를 거쳐 9회에는 1.8%까지 하락했다.

시청률만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방송 초반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예능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 회를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다. 현재 '우주떡집'은 출연진이나 게스트에 대한 기대에 비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약해졌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보다는 '이번에도 비슷한 식당 운영이 반복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앞선다면 시청자의 이탈을 막기 어렵다.

'지구오락실'의 네 멤버라는 강력한 조합을 갖고 시작한 '우주떡집'.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게스트나 더 큰 가게가 아니라, 네 멤버가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던 웃음을 다시 끌어내는 일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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