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룩백’…원작의 충격, 35mm 필름으로 다시 태어나다[31st 부국제](종합)
입력 2026. 10.07. 10:23:40

'룩백'

[부산=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룩백'으로 3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7일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기자회견장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룩백'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나세 후리, 데구치 나츠키, 마키타 아쥬, 오카다 로카, 박가언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룩백'은 잊지 못할 사계절을 함께 그리며 서로의 세상이 되어준 두 소녀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체인소 맨'의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이날 고레에다 감독은 “긴 시간 동안 작품을 함께 공유해온 배우들과 함께 영화제에 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산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개막식도 화려했는데, 이름을 가지고 노래까지 만들어줘서 기뻤다”며 부산국제영화제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고레에다 감독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랜 인연이 있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그는 “데뷔했을 때부터 계속 초청을 받아서 찾아왔던 곳”이라며 “나에게도 아주 애착이 있는 곳이다. 부산이라는 도시와 영화제에 작품을 가지고 다시 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배우들에게도 이번 부산 방문은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마키타 아쥬는 “개막식에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그 자리에 앉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귀중한 경험이었다. 잘 부탁드린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나나세 후리는 레드카펫 경험을 비교하며 부산에서 느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베니스영화제에서도 레드카펫을 걸었었는데, 어제 한국의 레드카펫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던 것 같다”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긴장도 했지만, 관객들이 많이 손을 흔들어줘서 즐거웠다. 유명한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어린 시절의 캐릭터를 연기한 오카다 로카는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며 “이렇게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부국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 멤버로 영화제에 올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인기 만화 '룩백'을 영화화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룩백'이 인기 있는 작품인데 저는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해서 읽었다. 서점에서 만화를 가져와서 집에서 읽었던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쓰고 창작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이는 창작자가 갖고 있는 질문, 짊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원작을 통해 영화를 다시 한번 마주 보게 됐다. 그때 받았던 충격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고레에다 감독은 '룩백'에서 35mm 필름 촬영 방식을 택했다. 그는 "영화화 결정 단계부터 이번 작품은 35mm 필름으로 찍고, 사계절을 담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필름으로 찍으면 지금 여기서만 벌어지고 있는 순간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배우들에게는 필름 촬영으로 인해 긴장감이 더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 순간에만 가능한 긴장감이 모였을 때 현장에서 생기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작품에 담기고 관객들에게도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룩백'에서는 실사 영화 속에 애니메이션 시퀀스를 삽입하는 시도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은 "쿄모토의 방에 들어가서 이루지 못한 두명의 꿈을 다시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중간에 있는 느낌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업 중인 작품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 에디 레드메인과 함께하는 차기작을 집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것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 이 작품을 들고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룩백'은 오는 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59개국 246편의 공식 초청작을 비롯해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 등 총 31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식 선정작은 지난해보다 5편 늘어난 246편으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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