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재개 앞두고 내홍…영화계 7개 단체 보이콧 선언
입력 2026. 10.29. 17:43:15

대종상영화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국내 대표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영화제가 내년 제60회 개최를 추진 중인 가운데 영화계 일부 단체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영화제 운영진의 자격과 운영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행사 재개에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영화감독협회와 한국영화배우협회 등 영화계 7개 단체는 지난 23일 대종상영화제 개최권을 보유한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에 행사 불참 및 협조 거부 의사를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공문을 통해 “대종상영화제와 한중국제영화제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분을 총재로 모시고 개최한다는 대종상영화제를 인정하지도 협조하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27년 3월 별도의 영화 축제인 ‘대종상영화축제’(가칭)를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갈등의 중심에는 새롭게 구성된 대종상영화제 집행부가 있다.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는 기존 운영 주체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파산 이후 경매에 나온 대종상 상표권을 낙찰받아 영화제 재개를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조근우 총재와 윤희숙 부총재 등이 참여하는 운영 조직이 꾸려졌으나, 일부 영화 단체들이 조 총재의 과거 형사처벌 전력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조 총재는 과거 대종상영화제 사업본부장과 한중국제영화제 이사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영화제 관련 직책 제공과 자금 상환 등을 약속하며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인 단체들은 이 같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 국내 대표 영화 시상식의 운영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상우 한국영화인협회 사무총장은 영화제 측의 행사 협조 요청에 응할 수 없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한 현 집행부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반면 대종상영화제 측은 예정된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정민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 회장 겸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일부 단체의 반대가 영화계 전체의 뜻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며 소속 회원 중에서도 영화제 개최를 지지하고 협력하는 이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조 총재의 과거 전력과 관련해서도 이미 법적 책임을 이행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기존 영화제 운영 주체의 파산 책임 등을 거론하며 반발 단체들을 비판했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다음 달 20일 원로 영화인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는 ‘대종상의 밤’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대종상영화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화 시상식으로 내년 제60회 개최를 통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계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협조 거부를 선언하면서 향후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대종상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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