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사나이들이여 ‘이것’을 입어라!
입력 2013. 01.15. 11:41:14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비밀단체의 정예요원, 그는 세상을 등진다.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이다. 복수를 위해 몸을 단련하던 중 자신이 몸담았던 비밀단체로부터 새로운 지령을 받는다. 국가의 존속을 위협해 오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라는 것. 그는 다시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간다. ‘가죽자켓’을 입고.
‘가죽옷’은 아무런 방어 도구가 없는 인간이 동물의 사체에서 가죽을 벗겨내 몸을 보호해 온 오래된 의복문화다. 추운 겨울에는 가죽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했고, 사냥을 할 때는 생채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먹잇감에게는 덩치가 큰 짐승으로 보이도록 위장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때문일까. 특유의 질긴 물성과 ‘가죽’의 상징성이 이 소재를 의류로 만들었을 때도 ‘터프’나 ‘와일드’의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가죽제품’은 남성성을 표출하는 아이템으로 스타일링 되고 있다.
특히 영화 속 '정의의 사나이'들이 꼭 하나씩 구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죽 옷인데, 가죽바지도 아닌, 가죽모자도 아닌, ‘가죽자켓’이 단연 그들사이의 스테디셀러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잭 리처’의 톰 크루즈도 약속이나 한 듯 브라운의 ‘가죽자켓’만 입는다. 집도, 차도, 가족도 없이 떠돌던 전직 군의관 잭 리처는 빈티지 의류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가죽자켓과 체크셔츠, 스니커즈를 집어 든다. 어떤 위험도 불사하는 정의의 사도다운 선택이다.
지난해 개봉한 ‘본 레거시’의 제레미 레너도 톰 형님과 약속이나 한 듯 블랙 가죽자켓을 입고 나온다. 조직으로부터 버려진 정예요원이었다가 그만이 조직을 구할 수 있음을 알고 다시 돌아오는 고독한 사나이의 옷으로 가죽자켓은 제 2의 피부와도 같아 보였다.
그뿐인가 ‘모두 죽여 버린다’를 외치며 딸을 납치한 괴한들은 모두 싹 쓸어 버렸던 딸 바보의 대표 캐릭터, 영화 ‘테이큰’의 니암리슨도 얼굴 절반을 가리고도 남을 높은 깃이 달린 가죽자켓을 유니폼으로 삼았다. 게다가 손에서 쌍칼을 뽑아내는 ‘울버린’, ‘루퍼’의 조셉 고든 레빗도 짐승남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가죽자켓을 필수아이템으로 등장시켰다.
이렇듯 영화 속 터프한 정의의 사나이의 필수품, 가죽자켓은 캐주얼하게 또는 마초적인 분위기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데 대부분 영화 속 주인공들은 심플한 라운드넥 티셔츠와 데님에 매치한 것이 기본이며, 체크셔츠로 포인트를 주거나 후드티셔츠와 함께 입었다.
하지만 사실 가죽은 지금처럼 한파가 몰아닥칠 때는 안감이 충실하지 못하다면 추위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울 코트나 니트 코트 안에 자켓으로 레이어드한다면 트렌디한 룩을 연출 할 수 있다.
시대의 반항아 제임스 딘이 ‘가죽점퍼, 하얀 T셔츠, 청바지, 검정 가죽 부츠’에 영원히 그의 이름을 새겼듯, 사나이들이여 가죽자켓을 입어라!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해당영화 스틸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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