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디자이너들, 다시 패션의 주인공으로
- 입력 2013. 01.17. 15:06:15
- [매경닷컴 MK패션 김서나 기자] 한동안 연예인, 셀러브리티들에게 주도권을 뺏기고 있었던 패션계. 이제 디자이너들이 대중에게 직접 어필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를 섭외해 패션쇼의 프론트로우를 장식하거나 무대에 모델로 세우면 그만큼 홍보 효과가 커진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하는 자리는 어느새 연예인들을 취재하기 위해 몰린 매체들로 뒤 덮인 지 오래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연예인들을 디자인 작업에 참여시킨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우후죽순 전개됐다.하지만 뒤로 물러나있던 디자이너들이 최근 자리배치를 새롭게 하고 다시 강력하게 진용을 구축했다.
먼저 라프 시몬스, 에디 슬리먼이 '라이벌'이라는 흥미진진한 아이템을 가지고 등장했다.
질 샌더를 성공적으로 전개해왔던 시몬스는 집주인 질 샌더의 복귀에 맞춰 완벽한 타이밍에 크리스찬 디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남성 스키니 패션의 선구자로서 디자이너들의 아이콘이었던 에디 슬리먼은 입 생 로랑의 디자이너로서 패션계에 복귀했다.
이 두 디자이너들이 2013 S/S 컬렉션으로 같이 출발하게 되자 패션 매체들이 마치 각 디자이너의 서포터인 것처럼 의견이 갈리는 등 다양한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고전 할리웃 배우와 같은 아우라의 톰 포드, 미모의 본좌 올리비에 데스켄스가 건재한 가운데 새로운 꽃미남 디자이너들이 가세했다는 점도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2010년부터 카르뱅을 맡아 서서히 힘을 키우고 있는 기욤 앙리, 라이더 재킷으로 빅 히트를 기록한 발망을 물려받아 잘 이끌고 있는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떠오르는 스타 디자이너들. 그리고 발렌시아가를 재건한 천재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패션계가 절망에 빠지자 그 후임 역할을 맡으며 희망의 빛을 가져다 준 알렉산더 왕도 더욱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독일의 패션 여제 질 샌더의 컴백도 돌아섰던 패션 매니아들을 다시 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고도 경영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겨 떠나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패션계에선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질 샌더 처럼 자신의 라벨을 떠나야 했던 헬무트 랭은 패션계에 등을 돌리고 순수 예술 작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69세의 디자이너 질 샌더는 와신상담 끝에 결국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고 2013 S/S 시즌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 감격적인 컴백을 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 디자이너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준 그의 컬렉션은 당분간 꼭 봐야 할 쇼 리스트에서 내려가지 않을듯하다.
한국에선 이상봉, 최범석, 강성도가 대중적 인기도에서 가장 앞서있는 디자이너들이라 할 수 있다.
한글을 응용한 디자인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더니 예능을 통해 국민적 스타 디자이너로 떠오른 이상봉, 패션계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서 젊은 층의 멘토 역할까지 맡고 있는 최범석 그리고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에서 TOP3를 앞두고 탈락하며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눈물 흘리게 했던 강성도. 이들이 과연 패션계로 향하는 대중의 관심을 어떻게 붙들어 둘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자.
[매경닷컴 MK패션 김서나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MK패션DB, 티브이데일리 제공, 유튜브 캡처, 입생로랑 페이스북 및 크리스찬 디올, 발맹, 까르뱅, 알렉산더왕, 띠어리, 톰포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