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디자이너, 차별화 전략 성공하려면 이렇게
- 입력 2013. 01.18. 15:33:27
-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인턴기자] MBC 에브리원의 ‘탑디자이너’ 2회 방송 후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비슷한 내용으로 시작하여 시즌 4까지 방영된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 비하면 크게 화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타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노력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는 긍정적 반응도 보인다.매 미션마다 ‘탑반’과 ‘디자이너반’으로 나누어 도전자들을 경쟁시키는 시도는 특별하다. 작업실의 크기, 잡화 아이템을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기회 등 차이를 두어 도전자들간의 경쟁을 심화시키고자 했다. 또한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의 작업실과 숙소를 등장시켜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형식적’인 부분으로도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CEO 형’ 디자이너 양성이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도전자들에게 10회 동안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자금 100만원을 한 번에 현금으로 건넸다. 도전자들은 100만원을 가지고 매 미션을 치루게 되며 또 한 가지, ‘작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원가, 예상판매가, 주요 타겟층, 미션 잔액금 등을 계획서에 꼼꼼히 기록하여 이후 평가 시간에 심사위원에게 브랜드 운용 능력을 평가받았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다섯 명의 화려한 심사위원들이 적재적소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전문가로서 진심을 담은 조언이라기 보다는 ‘좋다, 싫다, 마음에 든다’와 같은 밋밋한 감상평에 그치는 피드백이 과연 도전자들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또한 이도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설정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상투적이긴 하지만 남녀 도전자들의 ‘러브라인’이라던지 ‘앙숙관계’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의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요소들이 미지근하게 다뤄졌다.
‘탑반’과 ‘디자이너반’으로 나누긴 했지만, 탑반의 도전자들은 너무 겸손하게 비춰지고 디자이너반의 도전자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듯 비춰졌다. 경쟁을 심화시키는 구도를 만들었지만, 경쟁 구도는 거의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이 외에도 같은 브랜드의 반복적인 노출이라던지, 오랜 시간 동안 동일한 제품을 비춰주는 것 역시 ‘탑 디자이너’의 한계점으로 드러났다.
‘탑 디자이너의‘ 큰 판은 이미 짜여졌고, 도전자들의 경쟁도 시작되었다. 앞으로 펼쳐질 아홉 번의 미션에서는 심사위원들의 거침없는 조언이 시급하다. 또한 도전자들의 경쟁구도에 집중하고,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는 과감히 빼는 등 프로그램의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이런 점들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CEO형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으로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인턴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 MBC에브리원 '탑디자이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