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패션 업체, 경기 침체로 해외 진출 러시
입력 2013. 01.24. 18:08:17
[매경닷컴 MK패션 장유미 기자] 유럽 경제 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활발하다. 그 중 이탈리아 패션을 해외 시장에 알리기 위해 카자흐스탄, 브라질 등을 거친 현지 업체 27개사가 ‘라 모다 이탈리아나 아 서울’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오늘(24일)부터 양일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니트류, 가죽 및 모피류 등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돼 관심을 모았다. 참여한 업체들은 각각 부스에 40~50착 가량의 의상을 준비해 국내 바이어들을 맞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주로 명품 브랜드 제품들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을 브랜딩해서 사업화하려는 곳이 주류를 이뤘다. 이 업체들은 이번 수주회를 통해 사입뿐 아니라 OEM, ODM, 디스트리뷰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이탈리아 민간 패션 지원 기구 ‘엔테 모다 이탈리아나(Ente Moda Italiana, 이하 EMI)’의 국내 협력사인 피플오브테이스트는 “국내 바이어들을 500~600명 정도 초청했다”면서 “한국 패션의 가능성을 보고 EMI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 모다 이탈리아나 아 서울’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EMI는 “참여사들 대부분 이탈리아 본토에서 탄생해 오랜 세월 동안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온 중소규모의 브랜드들”이라며 “앞으로도 피드백을 통해 좀 더 한국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갖춘 브랜드를 참여시켜 한국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한 바이어들은 행사 컨텐츠에 대해 조금 더 한국 시장에 맞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제품들의 에이지 타겟이 높고 부인복 같은 올드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 반면, 이탈리아가 가죽과 모피로 유명한 곳인 만큼 관련 브랜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도 눈에 띄었다.
‘킨록’ 등 남성복을 생산하고 있는 원풍물산의 최판길 디자인 팀장은 “얼마 전 이탈리아를 다녀와서 그런지 기대보다는 차별화된 의상들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현대백화점 박창율 바이어는 “참여 업체들이 현지에서 주로 홀세일이나 쇼룸 정도의 유통망을 지니고 있는 소규모 업체인 것 같다. 그동안 러시아 등 동유럽을 주요 고객으로 뒀던 업체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대량 생산이 안돼 아직은 가격이 높고 제품 생산 시 타겟층을 조금 더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MI의 회장인 알베르토 스카치오니(Alberto Scaccioni)는 “한국 시장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탈리아에서 최근 부인복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관련 아이템들의 퀄리티가 좋아 한국 부인복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장유미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피플오브테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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