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끄떡없는 ‘바겐헌터’들의 쇼핑전략
입력 2013. 02.22. 10:05:06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최근 의류매장에는 뒤늦은 겨울 의류구매로 소비자들의 손발이 분주하다.
유통업체들이 겨울 막판 세일에 나서면서 철 지난 겨울재고 물량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쏟아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봄 옷도 작년 세일행사를 틈타 미리 구비한 이들이 있을 정도.
동대문구에 사는 주부 김희란씨(38)는 “계절이 지나면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이월상품이 쏟아져 나오기에, 신상품을 구매하기보다 세일 행사를 노려 실속을 챙긴다” 며 “평소 필요한 품목을 리스트에 정리하고 세일 기사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행사를 노려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즌 오프 등의 폭탄 세일만을 기다렸다가 반값 이상 가격에 구매를 하는 ‘바겐헌터(Bargain Hunter)’족이 신소비 인류로 떠오르고 있다. 기나긴 경기 침체에 신상품에 주로 눈길을 돌리던 대중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불황을 틈타 부동산, 증권시장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이들을 칭했던 ‘바겐헌터’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반 소비계층에까지도 번지게 됐다. 특히 2월 유독 많은 시즌 오픈 세일은 바겐헌터들이 가장 환영하는 행사 중 하나가 됐다.
바겐헌터들은 시즌 오프 세일 특성상 유행을 타는 스타일보다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주로 리스트에 올려 구매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정보력으로 무장한 바겐헌터족은 입소문의 힘도 대단하다.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소위 ‘저렴하게 건진’ 물건들의 후기를 공유함으로써 어느 광고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을 불러오는 것이다.
● 막바지 겨울, 부츠 폭탄 세일
시즌오프가 활발하게 열리는 겨울철에는 부츠나 패딩점퍼 등 보온성을 갖춰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그 중 양털부츠, 가죽 롱부츠 등은 매년 인기가 끊이지 않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므로 시즌오프 기간 내에 미리 구매를 하면 1년 후 사용하기 좋다.
특히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슈즈 멀티스토어의 세일 소식은 한 곳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 바겐헌터족이 환영하는 정보로 손꼽히고 있다.
ABC마트 마케팅팀 장문영 팀장은 “구매를 줄여가며 지출을 줄였던 과거와 달리, 구매시기를 늦춰 행사시기를 노리는 바겐헌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불황 타파를 위한 기업의 행사가 많아 지고 잦아짐에 따라 바겐헌터족들의 세일공략형 소비는 앞으로도 더욱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온라인 쇼핑몰도 재고털이
온라인 세일 소식도 놓칠 수 없는 법. 시즌 막바지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드문 게릴라성 세일이 잦고, 할인율도 같은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닥스 레이디, 헤지스 레이디 등이 입점되어 있는 LG패션샵이나 남성 캐주얼 온라인 편집숍 디스클로우즈 등은 50%에 가까운 할인율로 재고정리에 한창이다.
● 불황엔 명품도 결국…. 최대 80% 할인
명품 등 가격이 비싼 브랜드 제품은 시즌 오프 세일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드문 편이다. 그래서 바겐헌터들은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명품 소셜커머스나 해외 구매대행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3개 대표 백화점에서 대규모 시즌오프 명품대전을 실시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 현대 백화점이 최근 명품대전을 통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데 이어, 롯데 백화점은 22일부터 3일간 본점에서 해외명품 75개 브랜드를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멀버리, 에트로, 발리 등 다양한 명품백을 비롯해 돌체앤가바나, 디스퀘어드2 청바지, 비비안웨스트우드 드레스, 그리고 페트레이, 피레넥스 등의 패딩의류 등 시즌 오프 제품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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