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첫인상, 점잖으면서도 화사한 ‘올리브 그린’으로
입력 2013. 02.25. 12:52:09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25일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거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0시 50분경 국회 정문 앞에 도착해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첫인상’을 위해 올리브 그린 컬러의 롱 재킷을 택했다. 양쪽 어깨선으로부터 세로로 절개선과 스티치가 더해진 재킷은 일렬로 늘어선 동그란 금속단추로 깔끔한 느낌을 자아냈다. 소매 끝까지 더해진 금속단추는 올리브 그린과 어우러져 밀리터리 룩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재킷의 허리 아래로 플레어가 가미돼 전체적으로 경직된 이미지의 의상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칼라 부분을 세운 재킷 안에는 연한 바이올렛 컬러 스카프를 단정하게 착용, 왼쪽 가슴 윗부분을 장식한 보랏빛 나비 브로치와 조화를 이뤘다. 브로치는 이날 박 대통령이 선택한 유일한 액세서리로 시선을 모았다.
화사한 올리브 그린 재킷과 바이올렛 스카프로 치장한 대통령은 블랙 팬츠와 구두로 단정하게 스타일을 마무리했다.
작년 선거운동 기간 내내 레드 점퍼와 베이지 패딩 점퍼 등으로 활동성과 보온성을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은 당선 이후 핫핑크와 진한 오렌지 등 비비드 톤의 화사한 의상으로 변화를 주었다. 이후 인수위원회 회의 및 북핵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선 무채색을 선택해 냉정함과 판단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식에서 선택한 올리브 그린 재킷은 어느 정도 컬러감을 살리면서도 점잖고 고상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특히 '팬톤'사에서 2013년의 컬러로 에메럴드 그린을 제안한 데 이어 '그린'은 올해의 유력 컬러로 이미 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취임사 중간중간 손을 들어올려 말하는 장면에선 소매 끝으로 재킷 안에 받쳐입은 비비드 그린 의상이 드러나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한 박 대통령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의 스타일은 확실히 고상함과 여성스러움만을 강조하는 역대 퍼스트레이디의 의상과는 차별된다.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팬츠와 재킷 차림을 고집하며 여성성보다는 신뢰감에 더 무게를 실어 온 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도 구조적인 실루엣의 재킷과 팬츠, 높지 않은 굽의 구두로, '예뻐 보이기 위해' 꽃무늬로 가득한 한복을 입은 김윤옥 여사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은한 메이크업과 붉은 톤 입술, 실핀으로 고정한 헤어스타일은 여느때와 같았지만 단상에 서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또박또박 취임사를 이어가던 그의 모습은 단정한 올리브 그린 재킷과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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