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크업으로 감성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우현증 [인터뷰]
- 입력 2013. 02.27. 17:13:34
- [매경닷컴 MK패션 조성미 기자] “메이크업은 더 이상 테크닉이 아닌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448권법, 회오리권법, 짱짱기법… 암호 같으면서도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 단어들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이 만들어낸 메이크업 기법의 이름이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메이크업으로 온스타일 ‘겟잇뷰티’ 출연 때마다 화제를 모은 우현증이 이번에는 감성을 담아내는 메이크업을 선보인다.‘겟잇뷰티 2013’의 시작은 일명 ‘우쭈쭈 입술’이다. 최근 입술을 앞으로 쭉 내밀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메이크업 비법을 소개하는 것.
이러한 ‘우쭈쭈 입술’은 투정 부리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매력을 담아낼 수 있다. 우현증은 “과거 메이크업은 단점을 감추고 덮어버리는 ‘바르는 방법’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그날의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 메이크업도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과거 동안 메이크업이라고 하면 피부에 광을 주고 블러셔와 하이라이터를 이용해 연출했다면, 이제는 반달 눈매의 고양이 눈 메이크업이나 우쭈쭈 입술로 감정적인 부분을 표현해 어려보이는 효과를 연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우현증은 “겟잇뷰티의 이번 시즌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담아낸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감정선과 무드 메이크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이예요”라고 밝혔다.
메이크업과 감성을 함께 담아내는 것은 그의 메이크업 철학과도 관련이 있다. ‘소녀 감성을 지녀야 늙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그는 여성들이 가진 소녀같은 마음과 또 여자라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메이크업에 담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현증은 메이크업을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메이크업을 하면서나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느끼는 부분을 메이크업을 통해 담아내려 해요. 겟잇뷰티 역시 이러한 즐거운 메이크업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함이고, 또 쉽게 재미있게 설명해야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네이밍이나 설명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죠.”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방송 후 그가 선보인 메이크업 기법은 포털 사이트 검색에 상위에 오르고 많은 이들이 따라하게 됐다. 이럴 때마다 우현증은 ‘같이 즐기고 있구나’란 생각에 뿌듯해진다고. 또 이러한 관심이 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힘을 얻는 동력이 되고 있다.
우현증은 독창적인 기술만큼이나 방송인 뺨치는 말솜씨로 ‘방송이 체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과거 미술대학에 다닐 당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통해 쉽게 설명하는 법을 터득했고, 1년에 1000명의 신부에게 메이크업을 하며 다양한 얼굴을 접한 것이 도움이 됐죠. 또 베러걸스를 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들을 보고 말을 하고 시연과 동시에 설명하는 것도 이러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죠.”
미술에서 시작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우현증은 배우 메이크업에서부터 화보, 광고 그리고 신부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어린 학생들은 ‘지금’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미용이라는 것은 5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일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 둬야, 언제 어디에서든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예요. 지금은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표보다는 일단 해보고 그것에서 무엇을 느끼든 느낌표가 더 중요한 시기예요”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숍을 운영하고 책을 내고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지만 우현증은 자신이 아직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선배들의 바탕이 있었고 아티스트의 위상을 세워줬기에 좋은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라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선배들이 터를 닦아놓은 곳에서 시작한 만큼, 자신은 한국인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창포물에 머리감고 곡물 가루로 세안하며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한국인의 아름다움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우리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담아 뉴욕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더불어 그는 이러한 목표를 혼자서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아티스트도 함께 성장해 세계에서 겨뤄보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저에게 있어서 메이크업은 오아시스예요. 목마름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이것을 목표로 가지고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 오아시스가 저를 더욱 이상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직 목표로 가는 과정 중에 있고, 또 하나의 역사를 쓰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메이크업을 통해 여성들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우현증. 그가 보여줄 새로운 메이크업이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성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