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보면 명품족이 명품 값을 올린다
- 입력 2013. 02.28. 10:50:06
- [매경닷컴 MK패션 이남의 기자]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사려는 여성들의 열망은 뜨겁기만 하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상징적인 욕구, 베블런 효과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1899년 미국의 사회학자 베블런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유래된 베블런 효과는 상위 계급들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각없이 두드러진 소비를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신의 만족감을 높이고 주위의 시샘을 일으키고 싶은 과시욕은 점차 여성들을 명품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예쁜 명품이 한정판으로 공개될 경우 여성의 소비욕구는 최고치에 달한다. 최근에는 봄을 겨냥한 트렌디하면서 고급스러운 명품 가방들이 등장해 여성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화사한 컬러의 명품 핸드백은 봄 스타일링에 최고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며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세청이 최근 집계한 2012년 사치품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사치품의 연간 수입액은 8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93%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떠나 직접 사거나 온라인을 통해서 명품을 구입하는 명품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의 명품 소비 증가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명품 브랜드 업체 입장에선 사려는 사람이 넘쳐나는 마당에 굳이 가격 인상을 마다할리 없다. 올해도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상은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구찌는 지난 1월부터 가방 4%, 지갑은 5~11% 인상했으며 프라다,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미 대다수 명품 브랜드는 지난해에도 가격인상을 몇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루이뷔통은 가죽제품을 3%, 샤넬은 평균 5% 가격을 올렸으며 입 생 로랑은 가방제품을 최대 15%, 버버리는 헤어제품 라인을 3~4% 인상했다.
이에 대해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베블런 효과는 소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명품 브랜드의 무분별한 가격인상을 촉진한다"며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명품족의 소비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품을 사는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가격 인상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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