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품은 패션, ‘모피’-언제나 `뜨거운 감자`
입력 2013. 03.02. 12:30:44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모피가 패션인가, 동물학대인가에 대한 논쟁은 오랫동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3-14 F/W 저스트 카발리 컬렉션 도중 플래카드를 든 관객 한명이 캣워크로 난입했다. 동물보호단체 Nemesi Animale 소속으로 알려진 그의 플래카드에 적힌 ‘La vostra moda la loro morte’라는 문구는 ‘당신의 패션은 그들의 죽음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일이 패션계에서 처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프랑스에서 열린 2003-04 F/W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에서도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의 회원이 캣워크에 난입한 바 있다.

이렇듯 계속되는 동물협회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모피를 향한 패션계의 사랑은 끊일 줄을 모른다. 프라다, 마르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의 2013 F/W 컬렉션은 모피의 향연이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패션무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냉철한 잡지 편집장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은 ‘악마는 모피를 입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모피 패션을 선보였다.
반면 모피를 지양하는 패션 디자이너도 있다. 그는 바로 비틀즈의 멤버 폴 맥카트니의 딸 스텔라 맥카트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컬렉션에 모피나 가죽을 사용한 적이 없다. 대신 ‘팔라벨라’(Falabella)라는 합성섬유 인조가죽으로 동물 가죽 못지않은 질감을 자랑하는 백을 만들어 패션피플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저렴하고 질 높은 인조 모피, 인조 가죽 등 ‘진짜’에 못지않은 ‘가짜’도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동물보호를 외치는 단체와 패션을 위해 모피를 포기할 수 없는 업계 간의 치열한 싸움은 서로 절충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P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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