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 ‘우정’이 돋보였던 첫 회
- 입력 2013. 03.15. 12:06:26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14일 밤 MBC뮤직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이하 뷰티풀 데이즈)가 첫선을 보였다. 시청자와의 첫 만남, 이 프로그램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이날 방송에서 MC 손담비와 가희는 코너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패션만으로도 그들의 첫인상이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스타일리시한 의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첫 번째 코너 ‘The Beauty Class’에서 그들은 미니멀 원피스에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면, 이어진 코너 ‘Weekly it Style’의 편집숍 장면에선 시크한 팬츠 룩을, 아웃도어 매장에선 캐주얼 룩으로 경쾌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The Beautiful Life’ 코너에서 하룻밤 휴가를 떠난 그들은 트레이닝 룩에 박시한 재킷을 걸쳐 편안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첫 만남에서 외모를 싹 훑어 봤다면, 이제 성격을 뜯어 볼 차례. 이들은 뷰티 프로그램을 이끌어갈만한 깜냥이 있을까. 다행히도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던 손담비와 가희는 MC호흡도 척척 맞아떨어졌다.
제작발표회에서 담당 PD는 스튜디오 촬영은 과감히 줄이고, 두 MC가 발로 뛰는 현장을 바탕으로 한 ENG 촬영이 주를 이뤄 타 뷰티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PD의 의도는 적중했다.
데뷔 전 동거동락 했던 두 여가수는 격식을 차릴 수밖에 없는 스튜디오 보다, 현장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ENG촬영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카메라 앞에선 그들이 마치 나와 내 친구의 모습처럼 친근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앵무새처럼 대본을 읽는 MC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소통하는 이런 진행자가 아닐까.
첫 만남에서 외모도 봤고, 성격도 봤다. 즉석에서 못다 한 이야기는 우리는 어떤 수단으로든 이어간다. 이 프로그램은 생소한 패션 용어, 트렌드에 대해 간결한 텍스트와 섬세한 내레이션으로 보다 자세하게 풀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뷰티에 대해 백지상태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워가겠다’고 말한 손담비뿐만 아니라 뷰티에 대해 잘 몰랐던 시청자도 뭔가를 배울 수 있어 흡족해했을 터.
뷰티풀 데이즈는 ‘The Beauty Class’, ‘Weekly it Style’, ‘The Beautiful Life’ 세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섹션 안에 별자리 별 네일 색상 추천, 소개팅 필승 문자 비법 등 미니 코너가 있어 흥미롭다. 잡지 책을 넘겨보듯 쉬운 뷰티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는 잘 살린 편.
하지만 뷰티풀 데이즈의 첫인상은 프로그램 포맷이라는 하드웨어보다 ‘우정’이란 소프트웨어가 돋보였다. 방송에서 두 MC가 보여주는 친근한 모습은 일상 속 우리의 모습처럼 다가와 오히려 신선했다. 회가 거듭할수록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참신한 하드웨어로도 두각을 나타내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BC뮤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