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패션위크 홀대 서울시, 정책도 전략도 없다
- 입력 2013. 03.25. 07:51:04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서울시가 서울패션디자인센터를 철수하고 자체적으로 서울패션위크를 진두지휘 한 이후 해마다 예산이 감축, 올해는 개최 이래 전례 없이 축소된 규모로 치러지게 됐다.
서울패션위크는 패션산업의 인프라 확장이라는 명확환 명분이 있음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도네이션 런웨이의 정치적 단면만 부각되는 듯한 모습이다. 이 같은 대외적 행사 규모 및 중심 전략의 모호함으로 인해 서울시의 패션산업에 대한 이해 수준을 의심케 한다.한 중견 디자이너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디자이너들이 개인 비용을 부담해서 컬렉션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그 동안 서울패션위크를 운영함에 있어서 컬렉션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관행을 유지해온 디자이너들이 자체 컬렉션 개최를 결정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행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 공식 개최장소인 여의도 IFC몰과 디자이너들의 자체 컬렉션 개최 장소인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거리가 상당히 먼 것에 대해 “파리, 뉴욕 등 해외컬렉션 역시 시내 곳곳에서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열린다”라고 답하면서도 서울패션위크의 적합한 장소는 ‘코엑스’라고 언급해 최근 행사에 대한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여타 해외 컬렉션은 유명세만큼 안정된 인지도와 인프라에 기반하고 있어 알아서 찾아가는 멀티 플레이스 운영 방식이 가능하나, 서울패션위크의 경우, 이 같은 지역적으로 광범위한 행사 진행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견해이다.
우선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를 치러낼 만한 전문 인력이 아직까지 부족하고, 교통체증이나 디자이너들의 인지도 등 여타 상황을 감안할 때 바이어나 프레스들의 동선을 확장시키는 것은 행사의 효율성이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소속 경력 및 주목할 만한 신진디자이너들의 빠져나간 상황에서 진행되는 PT쇼와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바이어 및 프레스가 얼마만큼의 관심을 보일지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패션페어의 경우, 지난 행사 때와 같은 어쩔 수 없는 구색 맞추기 식이 될 수밖에 없어 전시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개선될 수 있을지 또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여의도 IFC몰은 접근성이 떨어져 글로벌 유통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유통으로서 가치 및 집객력에 대한 패션업계의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패션위크를 이 장소로 결정한 것에 대한 명확한 명분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행사 운영 관계자는 점차적으로 기업 후원을 늘려서 서울시 예산 감축의 대안을 찾음은 물론 행사 내용을 좀 더 체계적이고 풍성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진행형의 의도나 확인할 수 없는 향후 계획보다, 패션산업에 대한 정확한 판단, 그에 따른 설득력 있는 정책과 전략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