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 패션위크] 장광효 ‘카루소’, 유쾌함 속에서 찾아낸 ‘세렌디피티’
- 입력 2013. 03.26. 17:33:21
-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26일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2013 F/W 카루소 컬렉션이 공개됐다.
콘셉트는 ‘우연한 행운’을 의미하는 ‘세렌디피티’.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테러리즘으로 불안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2013년 현재, 문득 고개를 들어 운 좋게 발견한 뜻밖의 희망을 담고자 했다.쇼 시작 전 만난 장광효는 “트렌디한 의상 30%, 따뜻한 마음을 담아 입히고 싶은 옷 30%, 나머지 40%는 그동안의 디자인을 정리해서 감동을 주고 싶은 의상으로 채웠다. 말로 표현하기보다 옷으로 보여주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장광효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길이의 변주를 통한 실루엣의 실험. 재킷 위에 짧은 베스트를, 긴 코트 위에는 짧은 재킷을 덧입는가 하면 레깅스와 니렝스 팬츠, 스커트의 레이어링을 더할 수 없이 깔끔한 라인으로 풀어내며 실루엣을 가지고 놀았다.
또한 하운드투스와 헤링본, 크고 작은 도트와 체크, 모노톤의 레오파드로 모던한 의상에 경쾌한 감각을 더했다.
초반에 등장한 스카이블루와 그레이의 체크 수트를 비롯해 ‘내 남자에게 입히고 싶은’ 의상이 줄줄이 등장했다. 올록볼록 재미있는 텍스쳐의 블루 카디건은 웨어러블한 감각으로 주목할 만 했으며, 울 코트에는 그래픽적인 사선 절개가 더해져 심플하지만 심심하지 않았다.
카키색 코트에는 점퍼에서 떼어낸 듯한 소매를 붙였다. 여기엔 카무플라주와 별 패턴이 더해져 내년 겨울 거리와 스타의 옷차림에서 자주 보게 될 듯했다.
블루 라이닝으로 포인트를 준 트랙 팬츠와 후드 베스트, 컬러블록이 돋보인 스웨트셔츠는 도시 남성을 위한 스포티 아이템으로 적절했다.
뿐만 아니라 옐로우와 레드 재킷 그리고 후반에 등장한 터코이즈 블루, 버건디의 벨벳 수트는 등 비비드톤임에도 촌스럽지 않았다.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모범적인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쇼를 준비했다는 선배 디자이너. 컬렉션을 찾은 수많은 연예인과 관객의 자리가 부족할까봐 오히려 걱정하고 있던 마음 좋은 ‘장선생님’ 장광효는 무대 위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스타성을 여지없이 증명해 보였다.
하석진과 서인국, 김지훈, 김지석,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을 비롯해 최고의 깜짝 스타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까지, 핫한 남자스타를 마주한 즐거움은 컬렉션의 유쾌한 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