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 패션위크] PartspARTs, ‘참신하고 아름답다’
- 입력 2013. 03.26. 21:30:57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과연 임선옥이었다.
오늘(26일) 서울 여의도 IFC몰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장식한 디자이너 임선옥의 옷들은 그야말로 참신하고 아름다웠다.
평면적이고 직선적인 소재의 옷들은 마치 모든 거추장스럽고 소비적인 디테일과 실루엣을 거부하듯 군더더기가 없어 그 자체로 임선옥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 했다.“사람들의 삶을 담고, 우리가 살고 싶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임선옥은 “더 이상 소비적인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가기 보단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하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선보여 왔던 기능성 저지소재인 ‘네오프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먼지가 나지 않는 최대의 장점에다 보온성까지 확보했다. 또한 남은 소재로 또 다른 옷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접착 공법을 통한 제작방식을 채택해 버려지는 것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컬렉션을 준비하는 6개월의 작업 기간 동안 단 3봉지의 쓰레기만이 배출됐다고.
이런 과정 끝에 선보여진 그의 옷들은 브랜드 이름처럼 가위질 자국이 그대로 드러난 조각조각들이 모인 하나의 작품이었다. 많은 부속물들이 모여 하나의 로봇으로 재탄생 하듯 계획적이고 구조적인 패턴의 옷들이 쏟아졌다. 특히 직선적인 소재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우면서도 전위적인 곡선미에 눈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조각상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그의 이번 첫 작품의 컬러는 단연 그레이였다. 그레이가 주는 우울함과 모호한 이미지를 담은 옷들이 지나가자 강렬한 레드 컬러 작품이 등장했다. 이어 화이트 그리고 퍼플로 진행된 컬러 배치는 마치 애벌레가 하나의 나비가 되듯 강렬하고 화려한 마지막 인상을 남겼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임선옥의 쇼에는 스타가 없었다. 셀레브리티의 참석으로 화제가 돼 취재경쟁이 벌어지기보다는 수더분하게 런웨이에 나와 손님들을 맞이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에서 그의 작품세계까지 가늠하게 만들었다.
임선옥은 “우리가 소비하는 패션이 버려지는 이미지가 아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덴티티의 흔들리지 않는 디자인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