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업계 한남대첩 ; 한남동, 대기업 新격전지
- 입력 2013. 03.26. 23:58:05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지역 터줏대감으로 알려진 삼성家가 미술관 ‘리움’을 개장하고, 제일모직이 레이 가와쿠보 ‘꼼데가르송’, 편집매장 ‘블리커’를 연이어 오픈하면서 소위 ‘뜨는 상권’으로 부상했음에도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타 기업 진입이 차단돼왔다.포스트 청담으로 거론되는 한남동은 이태원역을 기준으로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리움과 블루스퀘어가 거리의 시작점에 있어서 상권적 집중도가 높아 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이미 3년 전부터 패션상권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예견돼왔다. 그런데도 패션기업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투자대비 효율 문제가 주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한남동에 매장 오픈을 추진해왔던 대다수 기업이 이미 상권이 형성된 신사동 가로수 길과 비교해 오픈 비용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나 유동고객이 적다는 것을 이유로 진입을 포기, 소문에 비해 상권으로서 성장 속도는 무척이나 더뎌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아직 미 형성된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높게 거래되는 임대료에 대해,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건물주들이 세입자들을 거른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소유한 부동산이 상당부분이고, 이를 제외하고라도 이 지역 건물주 대부분이 상당한 재력을 소유한 경우가 많아 굳이 서둘러 거래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코오롱이 이 지역에 매장을 개설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알려져 대기업 패션계열사의 격전지로 부상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청담동의 상권 약화와 도산공원 주변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장 등을 이유로 플랙쉽 샵을 개설할만한 새로운 상권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이 지역에 매장 오픈을 추진한 한 패션전문 중소기업 관계자는 “신사동과 한남동 둘 중 한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면 단기 투자가치가 있는 신사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분간 한남동은 패션전문 중소기업들보다는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이 지역에 매장을 오픈한 몇몇 신진 디자이너들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임대료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 길과 같이 기업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며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이미 한 매장의 경우 철수가 거론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포스트 청담으로 거론되는 한남동에서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존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용산구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