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 패션위크] 베이직을 믹스매치하다, 홍승완 ‘로리엣’
- 입력 2013. 03.27. 00:57:48
-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디자이너 홍승완의 로리엣 2013 F/W 컬렉션이 공개됐다.
로리엣은 ‘tailor’를 거꾸로 읽어 만든 브랜드 네임에 걸맞게, 전형적인 클래식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탄생시켜 웨어러블하면서도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그리고 로리엣은 이번 시즌 역시 늘 고수해온 클래식함을 토대로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룩을 선보였다.컬렉션에 앞서 디자이너 홍승완은 “1920년대 웨일즈 지방의 공장 지대에서 느껴지는 거칠고 단단한 구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날 컬렉션은 의상의 컬러나 디자인은 물론, 전반적인 쇼장의 느낌 또한 마치 산업 사회 속 한 공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컬렉션 의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채색과 모델들의 얼굴을 어둠 속에 가두는 뉴스 보이 캡 형태의 모자, 넥 워머는 암울한 1920년대와 시대 속 인물들의 모습을 철저히 반영한 듯 했다.
특히 홍승완은 의상 외에도 컬렉션 자체의 전체적인 느낌을 중요시 해, 공간이나 음악 연출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다른 컬렉션들과는 달리 한쪽 벽면을 벽돌이 가득 찬 영상으로 채우고, 모델들이 옆쪽 계단에서 등장하는 색다른 방식으로 흥미를 배가시켰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몽환적인 음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컬렉션의 어둡고 회의적인 느낌 속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2013 F/W 로리엣의 컬렉션에서 디자이너 홍승완이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는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실루엣’이었다. 그는 올 시즌 역시 트렌디 아이템으로 등장한 롱코트를 선택해, 전형적인 테일러링을 살리면서도 유려한 실루엣과 디테일을 살려 그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클래식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취하면서도 가죽이나 퍼로 밑단을 장식해 차별화를 둔 점이 돋보인다.
또한 이번 시즌 그의 컬렉션에서는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들의 믹스매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댄디한 느낌의 수트에 패딩을 매치하거나, 재킷 위에 또 다른 재킷을 레이어드하는 등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베이직 아이템을 활용한 유니크한 룩을 연출해냈다.
실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홍승완의 탁월한 센스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레이어드 스타일로 자주 등장한 롱 베스트나 보다 거친 소재의 배색 니트, 이중으로 덧댄 캐주얼한 패딩과 같은 아이템들은 독특한 디자인임에도 그의 센스 있는 스타일링으로 리얼웨이에 적합한 룩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소재들의 믹스매치와 레이어드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고, 메인 컬러인 그레이, 차콜에 오렌지와 브라운이 섞여 컬렉션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다. 베이직한 아이템을 흔하지 않은 스타일로 믹스매치해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변신시킨 홍승완의 남다른 감각이 돋보인 쇼였다.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