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리그 ‘SPA 브랜드VS 편집숍’
입력 2013. 03.27. 16:53:03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가로수길이 SPA 브랜드와 편집숍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가로수길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명동이나 압구정 등 여타 패션 중심지와는 다른 ‘느긋함’이 있는 곳이었다. 구석 구석에 위치한 작은 카페, 디자이너의 아틀리에를 연상시키는 의류 매장 등 느긋하게 쇼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가로수길.
그랬던 가로수길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치열한 곳으로 변모했다. 나란히 줄지어 선 가로수와 한적한 매장의 쇼윈도를 감상하는 풍미가 일품이었던 패션의 거리는 지난 몇 년 사이 급증한 SPA 브랜드와 편집숍으로 쉬어갈 틈이 없는 거리가 됐다.
최근 ‘패스트 패션’이 화두로 떠오르며, 자라(ZARA), 에잇세컨즈(8seconds), 포에버21(Forever21), 톱텐(TOP10) 등이 가로수길에 들어섰다. 이에 더해 얼마전 H&M까지 오픈해 가로수길은 SPA 브랜드의 장터가 됐다.
SPA 패션이 ‘패스트 패션’이라고 해서 몇 번 입고 버려질 옷만 만든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3월 중순 오픈한 H&M은 유기농면, 재생 폴리에스터, 텐셀, 헴프 등의 지속가능한 소재로 구성된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SPA 브랜드의 고질적 단점인 환경오염 문제를 풀었다.
이에 맞서는 편집숍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에이랜드(A-LAND)를 필두로 해서 매그앤매그(MAG/MAG), 어라운 더 코너(around the corner), 쿤 위드 어 뷰(koon with a view), 긱샵(geek shop) 등이 SPA 브랜드가 내세우는 ‘패스트 패션’에 대항하고 있는 것.
SPA 브랜드의 가로수길 공략으로 인해 편집숍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브랜드와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상품들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매그앤매그(MAG/MAG)는 아디다스 블루 팝업 스토어 오픈과 호주의 여성 패션 브랜드 밍크핑크(MINK PINK)를 선보였으며, 긱샵(GEEK SHOP)은 네덜란드의 데님 브랜드 덴함(DENHAM)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동키’(DONKEY) 등을 입점시켰다.
각종 브랜드의 매장이 급증함에 따라 공사 소음이 끊이지 않는 가로수길은 패션업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핫’한 곳이 될 것인지, 옷보다 사람이 많은 복잡한 거리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M, 긱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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